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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생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신경독으로 꼽히는 디메틸수은을 합성했다고 신고해 화학과 건물이 나흘 넘게 폐쇄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해당 대학원생은 지난 26일 밤 스스로 응급실을 찾아 디메틸수은을 합성했다고 밝혔다. MIT는 학생에게 해당 물질을 다룰 권한이 없었고 연구 과제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 소방당국 무전 기록에는 “지금 실험실 바닥에 정체불명의 투명한 액체가 있고 실험실은 격리됐으며 주변 인원은 모두 빠져나왔다”는 소방관 보고가 남아 있다.
다만 MIT는 공지를 통해 “화합물이 실제로 합성됐는지 의문”이라며 초기 혈액 검사에서 수은 노출 징후가 나오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디메틸수은은 수은 원자 하나에 메틸기 두 개가 붙은 유기수은 화합물이다. 상온에서 무색 액체이고 옅은 단내가 난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따르면 0.1mL 미만을 흡수해도 치명적인 뇌 손상이나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물 한 방울이 0.05mL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방울 수준이다. 피부로도 스며들고 증기를 마셔도 몸에 들어온다.
지용성이어서 라텍스와 PVC, 네오프렌 재질 모두 닿는 즉시 뚫린다. 지방에 잘 녹는 성질 탓에 몸속 지방 조직에 머물다 서서히 뇌로 넘어간다. 이 시차 때문에 노출자는 몇 달간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디메틸수은 탓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도 있다. 1996년 다트머스대 화학과 카렌 웨터한 교수가 디메틸수은을 옮기다 라텍스 장갑 위에 한두 방울을 흘렸다. 웨터한 교수는 몇 주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고 1997년 숨졌다.
1863년 영국 프랭클랜드 연구실에서 이 물질을 만들던 조수 두 명이 숨졌고 1972년에는 체코 화학자가 사망했다.
한편 MIT는 추가 노출 위험은 낮게 보고 있다. 학교는 사건이 발생한 화학과 건물에 제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