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선수協 “인권침해, 끔찍한 만행” ‘생리하나’ 발언 심판 퇴출 촉구

28일 수원FC위민-서울시청 경기서
지소연 선수 직접 들었다 강력 항의
지난 5월 19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기자회견에서 수원FC 위민 지소연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9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WK리그 경기 도중 지소연 수원FC위민 선수에게 주심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안에 대해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이라며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선수협은 31일 입장문을 내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선수협 공동 회장인 지소연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 경기 전반 30분쯤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됐다.

수원FC 구단과 축구계에 다르면 지소연은 당시 주심이 무선 교신을 통해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로 한 말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이근호 선수협 공동회장은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오히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행태는 전 세계 어느 프로 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훈기 사무총장 역시 “상대 팀 선수들조차 심판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제2·제3의 지소연 사태가 언제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의 절박한 호소”라고 했다.

선수협은 심판 시스템의 전면 쇄신과 아울러 선수 보호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문제의 발언을 한 해당 심판을 퇴출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즉각 회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주심은 해당 발언을 한 것을 부인했다가 이후 입장을 번복해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