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잭슨홀 회의 참석 ‘호미론’ 또 꺼내
“관례 벗어난 조치…늦으면 더 큰 비용”
학계 ‘물가안정 vs 성장부담’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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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준 잭슨홀 회의 현지에서 가진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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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로 연속 인상한 뒤 신현송(사진) 한은 총재가 ‘선제적 대응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물가·성장 지표가 당장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정도로 급박하지는 않지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불안이 커지기 전에 대응해야 이후 더 큰 비용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신 총재도 연속 인상을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라고 인정한 만큼 정책 결정의 정당성을 적극 설명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 총재는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계기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주택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부채도 늘고 있다”며 “광의 유동성과 시장성 자금이 증가할 수 있어 금융안정은 호미로 잡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도 “환율은 한·미 금리차의 영향을 받는데, 이번에 금리를 올려 선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8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속히 안정시켜 긴축 강도와 성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연구 결과”라며 “이번에 호미로 정책을 편 것”이라고 했다.
신 총재가 같은 논리를 반복한 것은 연속 인상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는 채권시장 참여자 10명 중 8명이 동결을 예상했고, 금통위에서도 황건일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성장 경로와 수요측 물가 압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긴축이 실물경기를 누르고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금통위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압력이 물가를 밀어 올리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지표가 위기 수준은 아니더라도 초기 대응 시기를 놓치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라는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계에서도 조기 긴축의 효과를 둘러싼 견해가 갈린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연착륙과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통화정책은 대응의 ‘강도’보다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늦어질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져 더 큰 긴축이 필요해진다는 주장이다. 불러드 전 총재는 2021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긴축했다면 큰 비용 없이 인플레이션 정점을 실제보다 약 3%포인트 낮출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반면 데이비드 라이프슈나이더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연준이 일찍 금리를 올렸다면 물가 목표 복귀를 다소 앞당겼겠지만 실업률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안정 효과보다 경제 전반의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 총재는 연준을 향해서도 “가급적 호미로 막아야 되는데 필요하면 가래로라도 막아야 한다”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지표가 “더욱 우려스럽다”며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다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 여건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9월 인상 전망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29일 기준 57%로 한 달 전보다 17.1%포인트 높아졌다. 신 총재는 “7월 때와는 차이가 크다”며 “9월 회의에 대해 상당한 시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