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살해’ 대학강사, 범행 다음날 태연히 수업 공지…금주 ‘신상공개 여부’ 결정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여장한 채 주거지를 빠져나오는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정모씨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신의 강의를 수강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강사 정모(31) 씨가 범행 후 태연하게 수업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건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정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금주 중 심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31일 채널A 보도 등에 따르면, 정씨는 체포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 오후 9시30분쯤 경북 경산의 한 대학 단체대화방에 다음 학기 수업일정을 공지했다.

정씨가 담당한 과목은 신경해부학과 재활 관련 수업으로, 공지는 한글과 중국어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뒤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강의를 준비한 것이다.

정씨는 실종된 피해자를 찾던 중국인 지인에게 자신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SNS를 통해 말하기도 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A(25)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전국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하거나 여장을 한 채 동대구역까지 숨진 A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 뒤 휴대전화를 끈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정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29분께 경산시 하양읍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정씨가 훼손한 피해자 시신을 전국 여러 지역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지난 주말에도 수색을 이어가며 시신 일부를 추가로 수습했다. 경찰은 정씨의 이동 경로와 진술 등을 토대로 경기도와 경북 경주 등지에서 시신을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중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정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최 일시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정씨가 이의를 제기할 경우 5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해 실제 공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경찰은 구속 기간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중 정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정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다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