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 “이번주 이란 거래 은행 추가 제재…중국도 대상 가능”

이번주 추가 은행 제재 예고…달러 금융망서 완전 퇴출 가능성
‘경제적 왕따 작전’ 금융권부터 압박…G20서 제3국 동참 요구
최대 원유 구매국 중국도 겨냥 “모든 선택지 테이블 위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재무부에서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 작전인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 개시를 알렸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이번 주 내놓는다. 이란의 국제 금융망을 끊어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또 다른 은행에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금융폭력(financial violence)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당신들도 자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이제 멈춰야 한다”고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들에 경고했다.

미국은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베선트 장관은 새로운 2차 제재가 매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행들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이란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시작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제재해 이란을 국제 금융·무역망에서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첫 번째 금융권 압박 대상으로는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들이 지목됐다. 미 재무부는 지난 28일 이들 지점이 이란의 ‘그림자 금융망’과 연계된 거래를 처리했다며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련 절차가 확정되면 해당 지점들은 미국 금융기관과의 환거래 관계가 차단된다.

관건은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 구매국으로, 미국의 대이란 경제 봉쇄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중국과의 거래 차단이 핵심 변수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G20 회의에서 중국 측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우려해 제재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완전히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실제 중국 대형 금융기관까지 제재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은 방크 미스르 전체를 전면 제재하는 대신 UAE 지점들의 미국 금융망 접근부터 차단하는 단계적 방식을 택했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이란과 거래 규모가 큰 국가를 직접 겨냥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G20을 무대로 각국에 이란과의 금융·무역 관계 단절을 압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제적 왕따 작전’의 성패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의 대응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