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장착 로켓 발사 준비 포착”…발사대 2곳 타격
이란 “2명 사망·2명 부상” IRGC “침략자 응징할 것” 보복 예고
‘경제 고립’ 전환했던 트럼프, 군사행동 재개…호르무즈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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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6일, 이란 남부 라라크섬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이란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군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에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이란이 기뢰를 장착한 로켓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이 즉각 보복을 예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오전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라라크섬의 IRGC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미 당국자는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움직임이 관측돼 공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란 현지에서도 공격에 따른 폭발과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라라크섬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타스님통신은 미군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대이란 공격은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공격 중단을 지시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직접적인 군사 공격 대신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경제 제재에 무게를 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미국이 다시 군사적 수단을 꺼내 들면서 대이란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주목된다. 전면적인 공격 재개의 신호인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한적 군사작전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특히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를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 국제 수역에 있던 모든 기뢰가 제거·폭파됐다는 보고를 미 해군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측에 새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각 파괴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기뢰 설치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강조했다.
이번에 미군이 공격한 시설에서 기뢰를 장착한 로켓의 발사 준비가 포착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무관용 방침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즉각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IRGC 공보실은 성명을 내고 “라라크섬을 겨냥한 적의 테러 행위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며 침략자는 응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시온주의 적들이 또다시 사악한 본색을 드러냈다”며 “이들의 침략으로 라라크섬이 공격받았고 우리 군인과 동포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이란의 보복 수위와 미국의 추가 군사행동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와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