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하이츠 '썩은 음식 창고' 두 달 만에 제거

악취 민원 4,900건·위반 통지 38건…정화비용 1억달러 넘어

지난 6월 21일 화재가 난 LA다운타운 동쪽 보일하이츠 냉동창고에서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소방관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AP=연합 자료]


지난 6월 21일 화재가 난 LA다운타운 동쪽 보일하이츠 냉동창고에서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소방관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AP=연합 자료]

지난 6월 화재 이후 심각한 악취와 해충 문제를 일으켰던 LA 보일하이츠의 대형 냉동창고에서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부패 식품이 두 달여 만에 모두 제거됐다.

남가주대기관리국(SCAQMD)은 29일 리니지 로지스틱스(Lineage Logistics) 창고를 현장 점검한 결과, 내부에 남아 있던 부패 식품 제거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화재로 크게 파손된 동쪽 냉동고는 앞서 정리가 끝났지만, 서쪽 냉동고에는 육류와 해산물을 중심으로 막대한 양의 식품이 남아 부패하면서 인근 지역에 악취를 퍼뜨렸다.

이사벨 후라도 LA시의원은 업체가 시에서 정한 8월14일 폐기물 제거 시한을 크게 넘겼다며 "공중보건과 관련된 시한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뒤늦은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두 달간 이어진 악취와 해충, 주민 불편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업체 측은 실제 정화 작업이 7월7일 시작돼 자체적으로 계산한 시한은 8월20일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마저 넘겼다. 리니지는 수백명의 인력을 매일 투입해 식품을 제거했다며 전체 정화 비용이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SCAQMD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썩은 음식과 쓰레기 냄새가 지속된다는 등 4,900건 이상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으며, 당국은 리니지에 공공생활 방해 등을 이유로 38건의 위반 통지서를 발부했다.지역 주민단체 3곳도 지난 28일 연방법원 소송을 위한 60일 사전 통지를 제출했다. 이들은 업체가 화재 당시 배출된 화학물질을 모두 공개하지 않아 주민 건강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정화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니지는 앞으로 7일 동안 나머지 잔해를 제거하고 냉동시설을 고압 세척·소독해야 한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악취와 오염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음압을 유지하고 대기오염 방지 장비를 계속 가동하도록 했다.

보일하이츠 냉동창고의 썩은 음식물이 풍기는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화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 자료]


보일하이츠 냉동창고의 썩은 음식물이 풍기는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화재현장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