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외부전력 끊겨…IAEA “공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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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밀라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창고가 파괴되고 폭발이 일어난 후의 피해 모습. [연합·AP] |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공습 확대를 예고하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겨눈 대규모 공습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키이우 정권이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와 연료·에너지 부문을 계속 공격하는 데에 따른 대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밤사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를 표적으로 공습해 우크라이나 측에서 최소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무인항공기(UAV·드론)와 탄약을 생산하는 기업 스마트애뮤니션의 폭발물 보관소로 쓰이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시멘트 공장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공습 강도를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것의 대응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하루 평균 300차례 이상의 장거리 타격을 가하고 있는데, 이를 더 늘려야 한다”며 “목표는 매일 1000기의 장거리 드론을 운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의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타격한 결과를 두고 “러시아는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종전을 합리적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면 더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쟁 장기화로 분쟁 지역 내 에너지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는 최근 일주일 이상 외부 전력이 차단된 상태다. 드니프로강 북측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외부 전력선이 끊겼고, 현재는 비상발전기로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발전기 가동을 위한 디젤 연료는 10일치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IAEA가 비상디젤발전기에 장기간 의존해야 하는 원전의 대응 능력을 주시하고 있다”며 “원전 직원을 위협하거나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냉각못 관련 구역을 타격하는 공격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내 다른 원전 시설에서도 공습경보와 드론 활동이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남우크라이나 원전은 거의 매일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지난 한 주간 감시 구역 내에서 11대의 드론이 포착됐다. 체르노빌 부지에서도 감시 구역 내에서 드론 2대와 미사일 1발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