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실종자 수색 시작도 못 해…악천후에 헬기 못 띄워

네팔 누와코트 지역 데비갓 일대에서 트리슐리강과 타디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습. [AP]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직원들에 대한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현지 기상 환경 및 장비 투입 허가 문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0일 현지 기업 대응팀 등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헬기 1대에 대한 운행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에도 헬기로 실종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오전에는 악천후 때문에 오후에는 네팔 당국의 외국 헬기 운항 불가 방침으로 헬기를 띄우지 못했다. 강 수위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등 2차 홍수 우려도 수색을 막는 요인이다.

남동발전 역시 임차한 헬기의 운행 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28일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홍수 피해 지역을 한 차례 수색하고 구호물품을 투하했다. 하지만 28일을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임차한 헬기들은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29일에는 정부 신속대응팀 헬기만 두 차례 수색에 나섰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지역과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고지대를 헬기와 드론으로 수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날 역시 네팔 당국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도로가 홍수로 유실된 상태이므로 현재로서는 헬기를 이용한 수색 작업 외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기업 관계자들은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아직 충분히 수색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실종됐을 것으로 보이는 좌표 부분을 더 수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현지 대응팀을 보강하고 있다. 전날 네팔 카트만두로 향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현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박 부회장은 전날 카트만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왔다”며 “정부 대응팀과 긴밀하게 협조해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본사 직원 6명을 현지로 급파했던 남동발전은 이날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9명의 2차 대응반을 추가로 파견했다. 조 대행은 현지에서 수색·구조작업을 직접 지휘할 예정이다.

조 대행은 “우리 직원들을 빠른 시간 안에 가족과 동료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수색과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회사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네팔 홍수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 등 9명으로 현재까지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고립됐다가 구조된 한국인 근로자 10명은 카트만두로 이송돼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