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종합정책 거시정책 핵심 보직 거쳐
세계은행·OECD 거치며 국제무대 경험도 쌓아
닮고 싶은 상사 선정…부처 내 신망도 두터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30일 지명된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거시·금융정책과 통계 분야를 두루 거치고 국제기구 경험까지 갖춘 정통 경제관료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핵심 보직에 거듭 발탁된 만큼 정책 이해도와 부처 간 조정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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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30일 지명된 이형일 재경부 1차관 [연합] |
1971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대구 경상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이듬해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금융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쌓았다. 외환위기 이후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을 거쳤고 이후 기획재정부에서 자금시장과장과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맡았다. 경제정책국장까지 오르면서 경기 흐름을 진단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짜는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여러 정부에서 연이어 중용된 것도 이 후보자의 특징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를 거쳐 2021년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을 맡았다.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보로 복귀했고 이듬해 통계청장에 임명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6월에는 기재부 1차관을 맡았다. 올해 1월 정부조직 개편으로 재경부가 출범한 뒤에도 1차관을 맡아 경제정책을 담당해 왔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각각 기재부 차관보를 지낸 데 이어 현 정부에서도 1차관으로 기용되면서 세 정부에 걸쳐 경제정책 핵심 라인에서 일하게 됐다.
국제무대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5년부터 3년간 세계은행(WB)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통계청장 재임 중에는 유엔(UN) 통계위원회 부의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정책위원회 의장단으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경험을 넓혔다.
부처 내에서는 소통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덕장형’ 관료로 통한다. 직원들이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뽑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통계청장 취임 당시에는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형식보다 실무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 앞에는 자신이 설계에 참여한 ‘3·4·5 경제 대도약’ 전략을 실제 성과로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라는 목표를 현실화하는 동시에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물가와 경기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성장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득과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차기 경제사령탑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인사 관련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정책통으로, 중동발 고유가에 맞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필>
▷1971년 대구 출생 ▷대구 경상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텍사스A&M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6회 ▷기재부 자금시장과장·경제분석과장·종합정책과장 ▷세계은행(WB) 선임 이코노미스트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기재부 차관보 ▷통계청장 ▷기재부·재경부 1차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