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하·15억 이하 중저가 단지 매수세↑
거여·문정·장지동 등 신고가 거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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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2억선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만들어진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불과 1년 새 평균치가 4억원 넘게 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송파구 내 10억원 이하, 15억원 전후 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가주택·비거주 1주택을 겨냥한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송파구 아파트 거래는 위축된 양상이지만 평균값은 22억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3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에서 매매된 아파트 평균값은 22억51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 12월 이래 최고치다. 올 들어 18억~19억선을 나타내던 평균값은 4월(20억7544만원) 20억선을 넘은 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 18억1605만원에 비하면 1년 새 4억3534만원(약 24%) 상승했고, 지난 2016년 7월 평균값(7억2627만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배 올랐다.올 들어 18억~19억선을 나타내던 평균값은 4월(20억7544만원) 20억선을 넘은 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이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잠실·신천동 대단지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거여·마천·문정·장지동 등 중저가 단지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잠실 중심 고가 단지들이 가격 상승세를 보이자 10억원 이하 단지들은 10억원선으로, 15억원 전후 단지들은 20억원선으로 ‘키맞추기’ 양상을 보이며 송파구 전체 평균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장주가 많이 오른 뒤 보합세를 보이면 그동안 가격이 눌려있던 단지들이 상승하는 순환매 현상이 송파구에 나타난 것”이라며 “13억~14억선 단지는 15억원까지 오르고, 15억 이상~17억원대 단지들은 20억원까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송파구 중저가 지역들의 신고가 소식이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락동 ‘삼성프라자’ 131㎡(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4일 10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처음 10억선을 돌파했다.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59㎡는 지난달 18일 18억9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실거래가(15억원) 대비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거여동 ‘현대3차’ 84㎡도 지난달 20일 13억9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월 같은 타입이 12억원에 팔렸는데 반 년 새 15억선을 향해 키를 맞추는 양상이다.
정부가 고가주택 대상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동시에 높인 8·3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송파구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는 완만해지고 있다. 이번주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한국부동산원 통계)로, 한 달 전인 7월 마지막 주(0.20%)에 비해 축소됐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잠실주공5단지 등 30억 이상 고가 단지들의 절세 매물이 등장하며 호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관망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잠실 외 지역의 매수세는 견고해 이번 달 송파구 전체 아파트값 평균치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8월 평균값은 22억9839만원으로 23억선을 밑돌았다. 다만 8월 실거래 신고 기한이 9월 말까지 남아있는 만큼, 최종 집계 결과에 따라 평균값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송파구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8·3 세제개편안과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고가 단지의 상승세는 제약을 받겠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중저가 단지로의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삼성전자 사내 주택자금지원 대출 등을 통해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한 고소득 실수요층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송파구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남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사내 대출 소식에 동탄에서도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동탄 등 경기 남부권의 초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해당 지역의 주택을 매도한 이들이 분당, 송파구 등 주택을 매수하는 연쇄적인 갈아타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아타기가 이나더라도 삼성전자 사내 대출 수요가 동탄이 아니라 바로 송파구로 가는 등 새로운 수요 유입의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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