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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한 후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에 앞서 이를 예고하는 신호들이 내부에서 나타나, 직원들이 일찍이 구조조정을 감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지난해 5월∼올해 8월 인력 감축을 공개한 미국 기업 10개사 재직자 10만1632명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감원 발표 전 공통적으로 다섯 단계의 행동 변화가 관찰됐다.
직원들은 감원 발표 약 12주 전부터 재택근무 종료과 채용 중단, 복지 축소, 비용 절감, 성과평가 압박 등 조직 변화의 간접 신호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해고 관련 뉴스를 확인하기 위한 서비스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도 증가했다.
발표 약 10주 전부터는 자신이 감원 대상인지 확인하려는 게시물과 댓글이 늘었다. 성과평가와 등급, 직급 등을 검색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이후 퇴직금과 보상 조건, 감원 대상 직급 등을 알아보는 검색이 급증했다.
다른 회사 채용 정보나 사내 추천을 찾는 움직임은 감원 발표 약 8주 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AI와 고용을 함께 언급한 게시물 비중은 최근 1년 사이 3배로 늘었다. 이들 언급의 4분의 3은 부정적 맥락으로 분류됐다. 불안은 실제 감원 대상 부서에만 국한되지 않고 직군과 연차 전반으로 퍼졌다.
특히 경력 3∼7년 차 직장인의 참여가 활발했다고 블라인드는 설명했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조직 개편이나 감원 가능성을 일찍 감지하지만, 실제 이직 준비는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시작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블라인드는 이같은 신호가 포착됐다고 해서 실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기업별 경영 상황과 조직 운영 방식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가입자 재직 인증 기업이 48만개에 달하는 블라인드는 익명 직장인 대화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기업의 조직 리스크를 진단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