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도봉구청장 “서울아레나·창동, 개발 엔진 삼아 도봉대전환” [민선 9기 기초단체장을 만나다]

“주민 한 분이라도 더 만나려 좋아하는 술도 금주 중
‘도봉대전환’ 통해 ‘지나가는 도시’서 ‘머무르는 도시’로
서울아레나 개관, 도봉 경제지도를 바꿀 중요 전환점
‘도봉 스마트 돌봄 3.0’ 통해 돌봄 빈틈 더욱 촘촘하게”


김동욱 서울 도봉구청장이 21일 오후 도봉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주가라는 그는 “선거와 구정에 집중하기 위해 9개월 동안 술을 입에 안 대고 있다”고 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김동욱 서울 도봉구청장은 “애주가지만 9개월 동안 입에 술을 안 대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선거를 준비하면서부터 시작한 금주는 민선 9기 구청장이 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주민을 만나기 위해 좋았던 술을 참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슬로건 ‘도봉대전환’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임기 동안 술을 마시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50년간 도봉구에서 살아온 김 구청장은 어떻게 도봉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헤럴드경제는 21일 도봉구청 내 집무실에서 김 구청장을 만나 도봉대전환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9기 도봉구청장으로 당선 소감은.

▶당선의 기쁨보다 도봉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하나씩 풀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구민이 바란 것은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사업은 속도를 내고 주민의 삶과 맞닿아 있는 문제는 더 세심하게 살피며 구정의 변화를 눈에 보이는 결과로 보여 달라는 주문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4년은 계획을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동안 준비해 온 사업을 실제 성과로 이어가야 하는 시간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추진하고 구의 권한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서울시·중앙정부·공공기관을 설득해 해법을 찾겠다. 도봉에 필요한 일이라면 정당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누구와도 협력하고 필요하다면 ‘도봉의 로비스트’가 돼 직접 뛰겠다. 주민의 목소리는 현장에서 듣고 그 답은 정책과 성과로 보여줄 것이다. 구민이 선택한 변화가 옳았다는 것을 달라진 도봉으로 증명하겠다.

-민선 9기의 구정 비전으로 도봉대전환을 제시했다. 앞으로 4년간 경제·교통·주거·복지 전반의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 갈 계획인가.

▶도봉대전환은 도봉이 가진 성장 자원과 주요 사업을 하나의 발전 전략으로 연결해 경제·교통·주거·복지 전반의 변화를 만들고 그 성과를 구민의 삶으로 돌려주는 구정 비전이다. 첫 번째는 ‘지나가는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전환이다. 서울아레나, 창동민자역사 등 창동역 일대 주요 사업을 연계해 공연과 문화의 활력이 지역의 소비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지역을 찾은 사람들이 머물며 먹고 즐기고 소비하고 상권의 활력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창동 경제 엔진’을 만들어 가겠다. 두 번째는 도봉을 더 빠르게 연결하고 단절된 도시공간을 다시 잇는 것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와 창동역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서울 도심과 강남 접근성을 높이고 경원선 지하화를 추진해 철도로 나뉜 생활권을 연결할 것이다. 세 번째는 오래된 주거환경을 바꾸고 도봉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공공부지 개발과 생활 편의시설 확충, 지역별 여건에 맞는 주거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 도봉대전환의 성과는 건물의 규모나 투입된 예산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도봉이 가진 가능성을 실제 성과로 만들고 그 성과를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하게 하는 것이 민선 9기 도봉대전환의 핵심이다.

김동욱 서울 도봉구청장이 21일 오후 도봉구청 내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주가라는 그는 “선거와 구정에 집중하기 위해 9개월 동안 술을 입에 안 대고 있다”고 했다. 윤창빈 기자


-내년 서울아레나 개관은 도봉의 경제지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서울아레나의 활력을 지역 상권의 매출과 체류로 어떻게 연결할 건가.

▶내년 서울아레나 개관은 도봉의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기회다. 개관 이후에는 연간 약 270만명의 관람객이 창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관람객 수 자체가 아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도봉을 찾은 사람들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고 소비하며 그 활력이 지역 상권과 숙박·관광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 일정에 맞춰 지역 상인이 주도하는 축제와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창동 K-푸드 특화 거리와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창동 경제 엔진 추진단’을 중심으로 문화·상권·교통 등 분야별 준비 사항을 함께 점검하고 있다. 관람객이 더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숙박과 관광 기반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숙박시설을 활용하고 D-HOME(도봉 홈스테이) 등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등록을 활성화해 숙박 선택지를 넓히겠다. 특히 내년 12월에는 ‘한국판 코첼라’를 표방하는 대규모 K-컬처 축제 ‘패노메논’이 서울아레나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K-팝 공연, 글로벌 팬덤 시상식, K-컬처 전시·체험이 함께 열리는 행사로 두 행사장을 합쳐 총 52만명의 방문객과 약 1조원의 경제효과가 전망된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방문이 창동의 상권 활성화와 숙박․관광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

-경제·교통·개발사업 외에 복지와 교육 등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선 9기만의 새로운 정책은.

▶서울아레나를 비롯한 교통·개발사업이 도봉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면, 복지와 교육은 구민의 오늘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9기에는 도시의 큰 변화와 함께 구민이 일상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만들어 가겠다. 대표적으로 ‘도봉 스마트 돌봄 3.0’을 통해 돌봄의 빈틈을 촘촘하게 메울 계획​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위험신호를 살피고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 확인과 필요한 돌봄서비스가 신속하게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차가운 스마트돌봄이 아니라 기술이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사람이 직접 찾아가는 돌봄을 만들겠다. 교육에도 각별히 힘을 싣겠다. 한 관내 아파트에서는 주변에 중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노원 등으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교육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린 만큼 아이들의 가능성은 더 키우고 배움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 민선 9기에는 새로운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에 해오던 교육사업도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수요에 맞게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 특히 진로직업체험을 강화해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과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기 적성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겠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존 프로그램도 내실화해 진로 탐색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학교 지원금도 선심성으로 나눠주기보다 교육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것에 집중 투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