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베네수엘라의 대반전…마두로 축출 7개월 만에 미국과 석유 빅딜

트럼프 “세계 최대 규모 석유 거래 합의”
650억배럴 이상 매장량 과반 통제권 확보
대표적 반미 국가였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뒤 관계 정상화 속도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게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되고 있다. 당시 마두로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한 특수부대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 3만3000달러를 걸어 총 41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X계정 발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반미 국가이자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와 대규모 석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원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으로,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끌어내릴 새로운 공급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거래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고,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납세자 부담 없이 베네수엘라의 650억 배럴 이상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미국 측이 상당한 규모의 개발·채굴 권익을 확보하는 방식의 합의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로 분류된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군사작전에 성공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 협조해왔다.

이번 합의가 실제 원유 증산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격 인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릴 이 역사적 거래는 석유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앞으로 오랫동안 모든 미국인의 휘발윳값을 크게 낮출 것이며, 베네수엘라가 엄청난 성공과 위대한 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거래는 이미 성장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를 크게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