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에 손님 ‘뚝’, 팁 면세가 웬 말”…등 돌리는 라스베이거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도입한 ‘팁 면세(No Tax On Tips)’ 정책이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막말과 관세 폭탄 여파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세금을 면제받을 ‘팁’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심각한 소득 감소를 겪으며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입 3천달러 증발”…‘트럼프 슬럼프’ 직격탄


라스베이거스에서 30년 이상 웨이터로 일해온 에런 메이핸(53)은 과거 트럼프 지지자였지만 현재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그는 “한 달 수입이 예전보다 2000~3000달러(약 260~400만 원) 줄어 생계 유지가 힘들다”며 “팁 수입의 75%가 증발했다”고 토로했다.

도박과 관광의 중심지인 라스베이거스의 지난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7.5%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트럼프 슬럼프’의 원인으로 ‘막말과 관세’를 꼽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향해 쏟아낸 거친 언사와 캐나다에 부과한 대규모 관세로 인해 핵심 고객층인 캐나다인들의 미국 방문 보이콧이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고물가 장기화로 미국 내국인 수요마저 위축됐다.

관광객이 줄자 카지노 레스토랑들은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고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네바다주 요식·서비스업 노조(Culinary Union)의 테드 파파조지 사무국장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경제적 타격을 불렀다”며 “애초에 받을 팁이 없는데 세액 공제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직격했다.

텅 빈 라스베가스 시내 [AFP]


체감 못 하는 ‘팁 면세’…흔들리는 표심


‘팁 면세’는 지난 2024년 대선 당시 경합주였던 네바다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견인한 핵심 공약이다. 2028년까지 최대 2만 5000달러의 팁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며, 올해만 750만 명이 1인당 평균 7000달러의 혜택을 봤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체감도는 바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네바다 유세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누리고 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바텐더 존 펠리페(31)는 “막말 논란과 관세 부과 이후 단골이던 캐나다인 손님의 3분의 1이 끊겨 팁 면세 효과는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과거 두 차례나 트럼프를 찍었던 유권자들의 표심도 돌아서는 추세다. 메이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입니다. 단지 ‘트럼프 공화당원’이 아닐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