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해피동거] 노령견과 함께 산다는 것, 그리고 이후…

반려견 평균 수명은 사람보다 짧아

소형견 경우 7세 이후 노령기 돌입

신체·행동변화 세심히 살펴야할 때

함께한 시간에 감사, 이별준비 차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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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예전보다 더 몸을 맞대려고 해요” “불러도 잘 못 듣는 것 같아요” “잠자는 시간이 부쩍 늘었어요” 등 반려견의 행동이 눈에 띄게 변했을 때 반려인들은 걱정이 앞선다.

만약 ‘반려견과 해피동거’를 시작한 지 7년 이상이 지났다면 나이 들어 생기는 변화일 수 있다.

그렇다면 반려견의 노령기는 언제부터인지, 또 나이 들어가는 반려견을 어떻게 관리해줘야 하며, 언젠가 마주할 ‘이별의 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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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견이라면 6~7세 이후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

반려견의 생애 기간은, 평균 70세 이상인 반려인보다 짧다. 견종마다 다르지만 기대하는 평균 수명은 소형견 기준 대략 13~17세 전후다. 대형견은 소형견보다 조금 더 짧은 편이다.

그러므로 반려견의 노년기는 일반적으로 대형견은 5~6세부터, 소형견은 7세쯤부터 시작된다. 그만큼 생체 시간 또한 빠르게 흘러간다는 얘기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 반려견의 식단과 운동, 환경 등 전체적인 돌봄 방법을 바꿔야 더 오래, 더 건강한 견생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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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나이가 들면서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고 털 빠짐이 심해지며 흰털도 하나둘 늘어난다. 또한 낮잠 시간이 길어지고 후각·청각·소화 기능이 둔화되며 배변 실수나 치과 질환이 나타나는 등 신체적 변화도 서서히 진행된다. 이 밖에도 밤에 서성이거나 짖음·하울링 등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반려인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이에 맞춰 생활 및 질병 관리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일상 속 돌봄=말을 자주 걸어 잘 듣고 반응하는지,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마사지해주며 아파하는 곳은 없는지와 바르게 걷는지, 털 빠짐의 양과 피부 건조는 어떤지, 대소변 실수는 없는지 등의 신체적·일상의 변화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특히 평소 대소변을 하던 곳에 하지 않았을 때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훈육하기보다는 배변 장소를 다시 한번 알려주며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면 체력 저하로 관절이 약해지므로 미끄럼 방지 매트나 계단형 발판을 설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리를 보호자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따로 마련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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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산책으로 오감 깨우기=장난감을 이용한 잠깐의 놀이시간과 하루 2~3차례 길지 않게 산책하게 해주면 안정감 유지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반려견에게 산책 시간은 시각·청각·후각·촉각 등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시간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한 반려인들도 반려견과 이별 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산책을 더 많이 안 해준 것’을 꼽았다.

활동과 식욕 등이 감소한 노령견에게 다양한 자극을 주는 바깥 환경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이므로 필요하다.

다만 걷기를 힘들어한다면 보호자가 안고 걷거나 전용 캐리어(유모차) 등에서 신선한 공기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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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 수 늘리기=1년에 한 번 이상 하는 정기 건강 검진 외에도 수의사와 수시로 문진하는 것이 좋다. 노령견은 면역력 저하 등으로 질병에 노출됐을 때 특히 진행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또한 수술 등이 노령견에게 무리가 될 것 같아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평소 반려견의 건강 이력을 잘 알고 있는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식단은 부드럽게, 맞춤형 영양제도 도움=이와 더불어 소화 기능과 대사율이 줄어들기에 노령견용 습식 사료나 수분이 많은 간식을 함께 주면 좋다. 관절 보호를 위해 반려견용 글루코사민이나 염증을 줄여주는 오메가3, 변비 예방용 프로바이오틱스 등도 수의사와 상담 후 복용케 하는 것이 노령견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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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을 돌본다는 것, 그리고 준비해야 하는 것

반려견이 나이 들어가면서 보이는 변화에 대해 더 편안하고 건강한 돌봄을 위해 생각이 많아진 보호자들에게 신재만 고양우리아이동물병원 원장은 “노령견에게 나타나는 변화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지만 반려견이 보내는 건강상의 신호일 수도 있다”며 “평소 행동이나 생활 패턴을 세심하게 살펴 작은 변화가 관찰됐을 때마다 수의사와 지속해서 상담한다면 노령견이 겪는 여러 가지의 불편을 줄이고 남은 시간을 더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과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마지막까지 편안하고 평온하게 함께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막상 이별 상황이 닥치면 보호자가 당황할 수 있는 만큼 미리 가까운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관련 절차를 확인해 두면 필요한 순간에 차분하게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니라면 ‘반려인의 품 안에서, 함께했던 공간에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사랑의 말로 작별 인사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그 이후 천천히 반려견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조용히 추억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