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X 기내식 공급업체 공장서 곰팡이·구더기…충격적 위생관리 '논란'

국제선 주요항공사 공급업체 FFG 직원들이 가주 보건국에 신고

FFG측 "곰팡이 접시 사진 왜곡·조작" 반박

이달 초, Unite Here Local 11이 캘리포니아 산업안전보건국(Cal/OSHA)에 제출한 사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여러 주요 항공사의 기내식을 조리 및 포장하는 잉글우드 소재 식품공장에서 나온 것이다.<사진= Unite Here Local 11홈페이지 캡처>


이달 초, Unite Here Local 11이 캘리포니아 산업안전보건국(Cal/OSHA)에 제출한 사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여러 주요 항공사의 기내식을 조리 및 포장하는 잉글우드 소재 식품공장에서 나온 것이다.<사진= Unite Here Local 11홈페이지 캡처>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대형 케이터링 업체의 조리시설에서 곰팡이가 핀 음식과 살아있는 구더기, 바퀴벌레 등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남가주와 애리조나 전역의 호텔, 레스토랑, 공항, 스포츠 경기장 및 컨벤션 센터에 고용된 32,000명 이상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조인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Unite Here Local 11)'은 최근 기내식 업체 플라잉 푸드 그룹(FFG)의 LA공항 인근 잉글우드 소재 공장시설이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작업환경을 방치했다며 가주 산업안전보건국(Cal/OSHA)에 신고했다.

노조가 제출한 사진과 영상에는 녹색 곰팡이가 뒤덮인 접시 수십 개와 살아있는 구더기·파리, 쓰레기통 주변의 바퀴벌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콴타스, 버진애틀랜틱, 에어뉴질랜드 등 LAX를 이용하는 주요 국제선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8년간 식기세척원으로 일한 소니아 세론이란 종업원이 지난 6월 장기간 방치된 카트 안에서 부패한 음식과 곰팡이로 뒤덮인 접시 수십 개를 발견했다. 일부 접시에는 구더기와 파리가 있었고 심한 악취까지 났다는 주장이다.이 직원은 접시를 폐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상급자가 예정된 항공편에 필요하다며 세척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작업 중 복통과 두통, 코의 이상 증상도 나타났지만 회사가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FFG는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회사는 노조가 장기간 이어진 단체협상 과정에서 "허위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사진들이 "연출·조작되거나 맥락에서 벗어나 실제 상황을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 안전과 위생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당국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FFG 잉글우드 시설은 과거에도 안전 문제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Cal/OSHA는 2023년 비상구 관리 문제로 1만1,000달러, 올해 5월에는 냉장 작업실 출입문 안전 문제로 1만8,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LAX 운영기관인 LA공항공사(LAWA)도 지난 2월 FFG에 대한 자체 검토에 착수했다. LAWA는 지난 6월 말 만료된 FFG의 영업허가를 장기 갱신하는 대신 6개월만 연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