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있는 중국으로 보내달라” 中유학생 피살, 신상 다 털렸다…현지인들 ‘분노’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여장한 채 주거지를 빠져나오는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대학원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시간강사가 구속된 가운데 잔혹한 범행 수법이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27일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 정모(30대)씨가 구속됐다. 그는 지난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같은 국적의 중국인 여성 유학생 A(25)씨를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를 받는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일 새벽 A씨를 살해했다”고 범행 일부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신을 훼손해 경주 불국사 일대와 경기도 군포 등에 버렸고, 일부는 자신의 집 김치통에 숨겼다고 진술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A씨가 자신에게 결혼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큰 싸움이 났고, 화가 나 살해했다”며 A씨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고 보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범인이 A씨와 국적이 같은 중국인 시간 강사 정씨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하고 있다. 특히 “타국에서 동포를 상대로 어떻게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일부 현지 매체가 정씨의 국적을 ‘한국’으로 보도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정씨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국인의 범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우리 중국인이라고 생각했겠느냐”, “주변 사람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의 사형제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의 사법체계를 언급하며 “정씨를 중국으로 보내면 사형이 가능하다”, “중국으로 추방해 중국법에 따라 처벌받게 해야 한다” 등 엄벌을 요구했다.

웨이보 등에서는 정씨가 대학 강단에 서 있는 사진 등이 확산하면서 ‘신상털이’도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마를 완전히 숨기는 사람은 자신을 감추는 경향이 있고, 아래로 떨어지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입술은 조롱하거나 비꼬는 어조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등 관상을 분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정씨 진술과 CCTV 등을 토대로 그가 유기한 시신을 찾고 있다. 시신을 부검한 뒤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확인해 정 씨에게 사체 훼손·시신유기 등 추가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씨는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한 상태다. 경찰은 범죄 잔인성 등을 고려해 정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