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책임방제’촉구

경북 울진군이 금강송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위기에 놓이면서 정부에 ‘국가 책임방제’를 촉구하고 나섰다.[울진군 제공]


[헤럴드경제(울진)=김병진 기자]울진 금강송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위기에 놓이면서 울진군이 정부에 ‘국가 책임방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울진군에 따르면 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를 비롯해 주요 생태·경관자원을 보유한 만큼 일반적인 산림병해충 방제와 달리 국가 차원의 예산과 전문인력, 방제수단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진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지속적인 방제 끝에 2023년 12월 청정지역으로 전환됐지만 불과 10개월 만인 2024년 10월 재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목은 195본에 이른다.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도 9개 읍·면 36개 리, 3만864ha에 달해 울진군 전체 산림면적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진군은 감염목을 발견한 뒤 제거하는 사후 대응보다 확산경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선제적 방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평해읍 월송리에서 온정면에 이르는 국가 선단지에는 약효가 최대 4년간 지속되는 합제 나무주사를 실시해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는 ‘나무주사 방제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광범위한 산림과 국가적으로 중요한 금강송림을 울진군의 자체 예산과 인력만으로 장기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울진군의 설명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이미 전국적인 산림재난으로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약 177만 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감염 우려목 등을 포함하면 약 309만 그루가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역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을 마련하고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권역별 맞춤형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울진군은 이 같은 국가방제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국 피해지역에 예산을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의 방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를 보유한 울진을 대한민국 우량 소나무림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국가방제벨트의 핵심 방어지역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진군은 정부에 울진 금강송 군락지 일원의 국가방제벨트 핵심지역 지정, 감염지역과 핵심 보호지역 사이 광역 방제대 구축, 소규모·소군락 모두베기와 장기 지속형 나무주사, 국가방제벨트에 대한 차별화된 국가예산 및 전문인력 집중 투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있어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도 전국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을 대한민국 소나무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지금부터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