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대 1 뚫은 한국계 ‘엄친아’…조니 김, 10년 만에 NASA 떠난다

달 탐사 ‘아르테미스’ 후보 올랐지만 최종 선발은 불발
NASA 떠나 미 해군 복귀…“사람이 가장 큰 자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에서 하버드대 출신 의사, 우주비행사까지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온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사진)이 10년 가까이 몸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45일간 임무를 수행했던 그는 다시 미 해군으로 복귀한다.

NASA는 27일(현지시간) 조니 김이 NASA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해군 소령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은 네이비실 대원과 의사, 우주비행사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인 인물로 주목받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한 그는 네이비실 훈련을 마친 뒤 특수전 요원으로 복무했다. 잠수부와 특수정찰, 저격수 등 여러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라크전에서는 100여 차례 특수작전에 참여했다. 의무병과 저격수, 항해사, 수색대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은성훈장 등도 받았다.

군 복무 이후에는 의학으로 진로를 틀었다. 샌디에이고대를 거쳐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밟아 의사가 됐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근무한 뒤에는 해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까지 수료했다.

그의 다음 도전은 우주였다. 김은 2017년 약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 후보생으로 선발됐다. 약 2년간의 훈련을 마친 뒤 2020년에는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후보 우주비행사 11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달 궤도를 비행하는 ‘아르테미스 Ⅱ’ 임무에는 최종 선발되지 않아 ‘달 궤도를 비행한 최초의 한국계 우주비행사’라는 기록에는 도전하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 4월 ISS로 향해 245일간 비행 엔지니어로 각종 연구와 임무를 수행했다. ISS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김치와 쌀밥, 김을 먹는 모습을 공개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제라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조니 김은 탐사의 한계를 계속 넓히며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며 “NASA를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은 NASA를 떠나며 “NASA에서 일하고 우주탐사에 기여한 것은 평생 기억할 영광”이라며 “배운 것은 훈련이나 장비보다 사람이 성공을 결정짓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며 사랑과 공감이야말로 불가능을 이뤄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