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개국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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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테이션 인 하라주쿠’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무신사가 5년간 공들여온 일본 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팝업, 현지 플랫폼과의 협업, K-패션 브랜드 유통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일본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거래액과 회원 수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 됐다.
무신사는 진출 초기 자체 플랫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중심으로 K-패션 수요와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이후 도쿄 등 주요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다. 팝업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소비자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를 이어가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일본 47개 도도부현 모두에서 구매가 발생했다. 올해 4월 진행한 ‘2026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에도 일본 전국(47개 도도부현)에서 방문객이 찾았다.
일본 지역 거래액은 2025년 기준 2023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나 최근 3년간 연평균 13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약 7개월간의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에 도달했다. 지난해 1년치 거래 규모를 5개월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상반기 신규 가입 회원 수와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는 현지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해 판매 영역을 넓혔다. 일본 대표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에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판로를 마련했다. 국내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국제 운송·통관·현지 배송까지 무신사가 맡는다. 개별 브랜드는 별도 현지 유통망 없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무신사 조조타운점에는 2100여개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판매 상품은 28만개가 넘는다. 공식숍 오픈 7개월 만에 입점 브랜드 수는 15배 늘었다. 지난 6월에는 공식 입점 이후 최고 월간 거래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개별 K-패션 브랜드의 현지 사업을 직접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뗑킴이 대표적이다. 초기 도쿄 미야시타파크와 나고야 파르코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뒤 도쿄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오사카까지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상하이에서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상하이 3곳과 항저우 1곳에 매장을 열었다. 오는 9월에는 선전에도 신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필리핀 아얄라 그룹, 인도네시아 MAP, 베트남 ACFC 등 현지 유통 기업과 손잡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각 시장에 대한 이해와 고객 신뢰를 쌓고 현지에 맞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는데 충분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일본에서 지난 5년간 차근차근 사업을 키운 것처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도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K-패션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