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일회용 전자담배 퇴출 추진

주의회 AB 762 통과…뉴섬 서명 땐 2028년부터 판매 금지

매일 미 전역서 50만개 폐기…리튬배터리 화재도 골칫거리

각종 전자담배가 베이핑숍에 진열돼 있다.[AP=연합 자료]


각종 전자담배가 베이핑숍에 진열돼 있다.[AP=연합 자료]

캘리포니아주가 환경오염과 화재 위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회용 전자담배(베이프) 퇴출에 나선다.

가주 하원은 26일 배터리가 내장된 일회용 전자담배의 제조·유통·판매를 금지하는 AB 762를 통과시켰다. 주 상원도 전날 법안을 승인해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재키 어윈(민주·사우전드옥스) 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담배 성분이 포함된 일회용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하며 대마초용 기기는 제외된다. 법이 시행되면 2028년 1월1일부터 충전식 배터리를 갖추고 액상을 다시 채우거나 교체형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만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일회용 전자담배는 최근 거리와 해변, 공원 등에서 새로운 쓰레기 문제로 떠올랐다. 소비자단체 CalPIRG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하루 약 50만개, 초당 약 5.8개의 일회용 전자담배가 버려지고 있다. 폐기된 제품에서는 납·리튬·코발트·카드뮴·니켈 등 유해물질과 미세플라스틱, 배터리 화학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

특히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쓰레기·재활용 처리시설의 화재 위험을 키우고 있다. 폐기 과정에서 쓰레기 수거차나 분류장비에 눌려 배터리가 손상되면 합선과 과열을 거쳐 불이 붙을 수 있다. 관련 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의 영향으로 미 전국 재활용시설에서 연간 5,0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공중보건 우려도 크다. 가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전자담배는 고교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담배 제품으로, 농촌지역 학생의 10%, 비농촌지역 학생의 6%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니코틴이 청소년의 뇌 발달과 학습·기억·집중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전자담배 업계는 베이핑이 일반 담배를 끊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도 전자담배가 패치나 껌보다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있지만, 비흡연자와 청소년의 사용 위험 및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