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깜짝 실적’에 8.74% 급등…AI·기술주 랠리 [투자360]

엔비디아 8.74% 급등…시총 하루 새 4420억달러 증가
브로드컴·인텔 등 반도체주 동반 강세…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2.33%↑
시장 관심 잭슨홀로…28일 워시 연준 의장 연설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완화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56포인트(0.20%) 오른 5만3569.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29포인트(0.72%) 상승한 7730.99, 나스닥종합지수는 411.16포인트(1.57%) 뛴 2만6541.35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8.74% 급등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4420억달러(약 611조650억원)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으며 시가총액 증가액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전날 발표된 실적과 향후 성장 전망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영향이다.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은 962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922억달러를 40억달러가량 웃돌며 1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을 이어갔다.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2028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40%대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자금 조달 부담이 실제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강한 성장 전망이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멜리사 브라운 심코프 글로벌 투자의사 결정 리서치 총괄은 최근 대형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비용을 실제 매출로 감당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가 상당했다면서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이런 논란을 당분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강세는 다른 반도체주로도 번졌다. 브로드컴은 4.49%, 인텔은 4.36% 올랐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도 2.2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0.93포인트(2.33%) 오른 1만1882.17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세일즈포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22.58% 상승 마감했다. 어도비와 오토데스크도 각각 5% 넘게 올랐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표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진 만큼 워시 의장이 향후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증시의 다음 변수로 꼽힌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약화하면서 나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배럴당 8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2.12% 상승한 배럴당 89.70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국에 지난 6월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조건으로 돌아갈 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의 종전 MOU 이행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양측 간 협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