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미 중간선거 앞두고 정치자금 모금기구 설립

대 중국 반도체 수출·개방형 AI 모델 규제저지 겨냥한듯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 모금 조직을 구성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직원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한 정치활동위원회(PAC) ‘NV팩’(NVPAC)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업의 정치활동위원회는 직원들의 기부를 받아 운영되는 정치자금 모금기구로, 직원 1인당 최대 5000달러(약 690만원)까지 여기에 기부할 수 있다. 다만 회삿돈의 투입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모은 돈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캠프에 직접 지원할 수 있다. 기부 한도가 없고 법인 후원도 받을 수 있지만, 정당·후보 캠프를 직접 지원할 수 없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PAC)와는 대조적이다.

엔비디아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활동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AI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 통제와 미·중 AI 패권 경쟁의 여파로 중국 시장을 사실상 거의 전부 잃었다. 당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대해 비판하면서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 CEO는 최근 중국의 개방형(오픈소스) AI의 부상으로 미국이 개방형 AI를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개방형 AI를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기술업계 공동 서한을 사실상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도 딥시크·큐원(Qwen)·키미(KimI) 등에 대한 규제가 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명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월 연방 정부를 상대하는 로비스트를 처음으로 등록하고, 10월에는 사상 최초로 수도 워싱턴DC에서 자사 개발자행사 ‘GTC’를 개최하는 등 지난해부터 정치권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개빈 셰리 부사장과 순딥 마드라 부사장도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44만3000달러(약 6억1000만원)를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