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원칙이지만…50.1%는 ‘한 줄’ 선택했다

두 줄 서기 49.9% vs 한 줄 서기 50.1%
두 줄 서기 ‘안전 위해서’
한 줄 서기 ‘빠르게 가려는 사람 배려’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정부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이용자들의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은 한 줄 서기와 두 줄 서기로 팽팽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가 27일 ‘모두의 토론회’를 앞두고 공개한 사전학습자료에 따르면 7개 대도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의식조사에서 평소 에스컬레이터를 ‘두 줄로 서서 움직이지 않고 이용한다’는 응답은 49.9%, ‘한쪽에 서고 다른 한쪽으로 걷는다’는 응답은 50.1%로 팽팽하게 갈렸다.

두 줄 서기를 선택한 이유로는 ‘안전을 위해서’가 42.4%로 가장 많았다. 한 줄 서기를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가려는 사람을 배려하려고’가 40.1%로 가장 많았다.

다만 현행 규정은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에스컬레이터 이용 정책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998∼2008년에는 한 줄 서기 문화가 도입돼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후 안전과 설비 유지관리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9∼2014년에는 두 줄 서기 캠페인이 실시됐다. 2015년부터는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안전선 지키기 등 ‘3대 안전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이용자 과실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93∼2025년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931건 중 이용자 과실에 따른 사고가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람은 582명, 사망자는 22명으로 중상·사망 비중은 65%에 달했다.

해외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은 하나로 통일돼 있지 않다.

일본, 싱가포르, 영국 일부 지역은 한쪽 서기 중심이다. 반면 영국 런던과 캐나다, 호주 일부, 프랑스 등에서는 양측 서기를 권장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등은 혼잡도와 시간대에 따라 혼합 운영한다.

행안부는 이런 이용 실태와 사고 현황 등을 토대로 29일 ‘모두의 토론회’를 열고,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