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후손’ 전범선 “하영과 비교 불편해…하영은 일본인 후손, 혜택 받았으니 욕먹는 것”

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이 지난 13일 유튜브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자신이 한국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작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인직(1862~1916)의 후손이라고 고백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최욱의 매불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신이 대단한 친일파 후손이었다고 고백한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35)이 배우 하영(33)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자신이 비교대상으로 언급되는 것이 불편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영이 ‘친일파’가 아닌 1/16은 일본인인 ‘일본인 후손’이며, 혜택을 받은 게 있으니 욕을 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신은 버려진 집안의 조선인 후손으로, 혜택을 전혀 못누렸다고 말했다.

전범선은 지난 26일 유튜브채널 ‘SPNS TV’에 공개된 영상에서 최근 하영을 둘러싼 친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하영과 비교대상으로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좀 불편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단하게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하영은 이런데 전범선은 이렇다’는 기사가 나오니까”라고 덧붙였다.

전범선은 또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분(하영)의 16분의 1은 일본인”이라며 “일본인 후손한테 친일파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다”라고 밝혔다.

안상호는 일본인 여성 가와구치 이소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안상호 부부와 자녀들의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과 함께 이들의 생활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전범선은 자신의 조상인 이인직과 안상호의 가족사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는 ‘혈의 누’를 쓴 이인직은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꼽힌다. 전범선은 이인직의 외가 5대손으로, 앞서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할아버지는 조선인 여성을 버리고 일본인과 결혼해서 새 장가를 들었다고 한다”며 “나는 그 버려진 집안의 조선인 후손이다. 내가 일본인 여성의 후손이었으면 어땠을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범선은 앞서 이인직의 친일 행적으로 자신의 집안이 경제적 혜택을 누렸다는 인식에는 선을 그었다. 자신이 친일 후손으로서 물질적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

배우 하영. [뉴시스]


반면 하영을 둘러싼 비판이 상대적으로 거셌던 이유에 대해서는 집안의 배경을 언급했다.

하영이 방송에서 ‘4대째 의사 가문’이라고 소개했던 사실 등이 거론되자, 전범선은 “그런 혜택을 받은 게 있으니까 훨씬 더 욕을 많이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영이 조상의 과거 행적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범선은 “본인도 집안에서 할아버지가 대단하신 분이라고 들으셨을 것”이라며 “저야 역사 전공을 했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를 객관적인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었지만, 하영의 경우에는 역사를 전공한 건 아니니 사회적인 맥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렇게 발언을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고(故)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재조명됐고, 하영이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를 자랑스럽게 언급해온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하영은 “무지했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