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탓 아니다”…미국 술에 관세 50% 때린 캐나다 州정부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주류 판매점 진열대의 모습. 캐나다 주(州) 정부는 미국산 주류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힘을 싣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캐나다 주(州) 정부가 미국산 주류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막이 오른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캐나다 연방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州)의 스콧 모 주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등 주류 제품에 다음달 8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모 주총리는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캐나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며 “현재 시행 중인 (미국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보복 관세를 고려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 격화하는 대립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관세 부과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미국과의 교역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국은 앞으로도 서스캐처원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캐처원주는 곡물과 칼륨, 우라늄 등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캐나다 주의 상당수가 그렇듯이 이 지역도 미국이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현재 캐나다 안에서 미국산 주류를 판매하는 곳은 서스캐처원주와 앨버타주 등 2곳 뿐이다. 다른 주에서는 이미 미국산 주류를 매대에서 철수했다. 서스캐처원주에서는 아직 미국산 주류를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양국 간 무역 갈등 여파로 판매량이 40% 급감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