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망자 제주서 장례…유족 “언론, 우리보다 수사에 초점 맞춰야”

가림막 처진 제주 시신 발견 현장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이제는 실종사건 허위 종결 경찰관 수사에 초점을 맞춰주길 바랍니다.”

27일 제주에서 실종 신고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장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시의 한 장례식장에는 유가족과 친척 등 10여명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빈소를 찾는 조문객 발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통상 조문객이 많이 찾는 점심시간대가 돼도 조용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장씨의 오빠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저희 쪽에는) 더 이상 관심을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동생을 잘 보내주는 데만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도 이제 저희보다는 수사 진행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측은 또한 이 사건은 고인의 이름을 단 사건이 아니라 실종신고를 허위 종결한 ‘A 경장 사건’으로 기억돼야 한다며 기자단에 “이제는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장씨는 지난 5월 12일 밤 장기 투숙 중이던 제주시 한림읍 숙소를 나선 이후 104일 만인 지난 24일 숙소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 등 2명의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A 경장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지난 7일께 A 경장이 장씨와 통화한 내역이 없는 사실 등 A 경장의 범행을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