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7개월 연속 늘고 건설업도 두 달째 증가
비자발적 이직 24.3% 급증…약 90%는 임시·일용직
6월 실질임금 0.1%↓…2023년 4~8월 이후 첫 3개월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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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가 1년 전보다 22만6000명 늘었지만 증가분의 65%는 임시·일용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3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2023년 4~8월 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7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6000명(1.1%)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7만8000명(0.5%)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7000명(7.6%)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 증가분의 65.0%를 임시·일용직이 차지한 셈이다. 기타 종사자는 1000명(0.1%)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1702만5000명으로 16만4000명(1.0%)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369만3000명으로 6만2000명(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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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제공] |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가 11만9000명(4.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은 2만7000명(3.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2만5000명(1.8%) 증가했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약 18%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1만4000명 늘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수리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 포함된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는 2만8000명(-1.2%) 줄어 28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형마트 폐업·폐점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9000명(-2.7%), 정보통신업은 2000명(-0.3%) 감소했다.
건설업 종사자는 23개월 연속 감소한 뒤 최근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노동부는 증가 폭이 수천명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해 감소 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건설경기 회복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이 23개월 연속 감소한 뒤 최근 두 달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3000~7000명 수준”이라며 “한시적인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증가가 곧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입직자는 11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7000명(18.3%) 증가했다. 이직자는 112만7000명으로 17만8000명(18.8%) 늘었다. 입직률과 이직률은 각각 5.9%, 5.8%로 모두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입직자 가운데 채용 인원은 102만9000명으로 16만8000명(19.6%) 증가했다. 상용직 채용은 35만7000명으로 3만6000명(11.3%) 늘었고, 임시·일용직 채용은 67만2000명으로 13만2000명(24.5%) 증가했다.
건설업 채용 인원이 전년 동월보다 6만1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5000명 증가했다.
이직자 가운데 자발적 이직자는 32만7000명으로 4만2000명(14.6%) 증가했다. 고용계약 종료와 구조조정, 합병·해고 등에 따른 비자발적 이직자는 66만9000명으로 13만1000명(24.3%) 급증했다.
비자발적 이직자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58만6000명으로 87.6%를 차지했다. 노동부는 비자발적 이직의 약 90%가 임시·일용직인 만큼 구조조정보다는 계약기간 종료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처럼 단기 고용 비중이 큰 산업에서는 계약 종료와 재채용이 반복되면서 입직과 이직이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
정 과장은 “채용에서 임시·일용직이 약 65%, 상용직이 35%를 차지하는 것은 평상적인 수준”이라며 “고용이 회복될 때는 임시·일용직이 먼저 늘고 노동시장과 경기 상황이 개선되면 상용직 채용이 증가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명목임금은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09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3000원(3.1%) 증가했다.
하지만 6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의 341만4000원보다 2000원(0.1%) 감소했다. 명목임금 상승분이 물가 상승으로 상쇄되면서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것이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직전 3개월 이상 하락한 기간은 2023년 4월부터 8월까지로, 당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실질임금이 가장 장기간 하락한 때는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체로 보면 월평균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보다 0.3% 증가했다.
정 과장은 “유가·물가·환율이 모두 높은 ‘3고’ 상황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2%는 2022년 고물가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평이한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 명목임금을 보면 상용근로자는 월평균 437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177만3000원으로 3.8% 늘었다.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는 반도체 관련 산업의 임금 인상 소급분 지급과 성과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17.2%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이 369만8000원으로 2.3% 늘었고, 300인 이상 사업체는 593만3000원으로 4.4% 증가했다.
정 과장은 향후 실질임금 전망에 대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인 만큼 명목임금 상승률이 3% 정도라면 실질임금은 0%를 조금 밑돌거나 웃도는 수준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6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10.4시간(7.1%)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19일에서 21일로 이틀 늘어난 영향이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