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 6년만 최고, 文정부때 회귀
전세값 12~16%↑, 서울 평균 상회
3000여가구 단지도 매물 한자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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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 DB] |
서울 동북권의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급등기 시절로 돌아갔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며 전셋값이 밀려 올라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지역의 전세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북구 전세가율 63.8%… 2019년 11월 이후 81개월 만에 최고치=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강북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3.8%로 지난 2019년 11월 이후 81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폭등기’ 이후 처음으로 63.5% 선을 넘었다.
노원구와 도봉구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7월 기준 노원구(56.2%)와 도봉구(61.3%)의 전세가율은 각각 2020년 3월(57.5%), 2019년 9월(61.6%) 이후 약 6~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8월 들어 두 지역 모두 소폭 조정(노원 56.0%, 도봉 61.1%)되었으나 여전히 문재인 정부 시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노도강 지역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와 풍부한 주거 단지를 바탕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의 핵심 주거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2020년 전후 부동산 폭등기와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여파로 전세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이후 안정을 찾으며 전월세 매물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 인근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르고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태다.
3.3㎡(평)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오름폭도 서울 평균을 웃돈다. 노원구(1967만 원), 도봉구(1699만 원), 강북구(2025만 원)의 평당 전세가는 1년 전 대비 12~16% 급등해,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10%)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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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주요 대단지 전세 매물 현황…SK북한산시티 59㎡ 1건 뿐=실제로 강북권 대단지 아파트 내 전세 매물은 극히 드물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SK북한산시티’는 총 3830세대의 대단지임에도 시중 전세 매물이 8건에 불과하며,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59㎡(25평) 매물은 단 1건뿐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3단지’(2856세대) 역시 전세 매물이 7건에 그치며, 노원구 월계동 ‘월계동 현대아파트’(1281세대)는 전세 매물이 1건에 불과하다.
현장 세입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신혼집을 구하는 직장인 오모(36)씨는 “전셋집을 보려고 줄을 서서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집을 보러 가는 사이에 계약이 완료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취학 아동을 둔 공무원 C씨는 “아이 학교 때문에 이사할 수 없어 결국 월세를 선택했다”며 “주거비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매매 시장 규제로 인한 전세 공급 위축으로 향후 5년간 전세 가격이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임차인들은 주거비를 더 부담하더라도 기존 지역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있지만, 공급 자체가 부족해 희소성이 커진 전셋값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 거주 목적성이 강한 세입자라도 급등한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