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농협은행 등 8개 금융사서 판매
500조원 퇴직연금 자금, 국채시장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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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활용해 제작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다음 달부터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10년·20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첫 청약은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 제도 시행 및 시스템 오픈 행사’를 열고 관련 업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국민은 별도의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계좌뿐 아니라 자신이 보유한 DC형 퇴직연금이나 IRP 계좌에서도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을 살 수 있다. 가입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지 않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은행 3곳과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KB·NH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에서 청약할 수 있다. 정부는 판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참여 금융기관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제한한 저축성 국채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정부가 정하는 가산금리를 합산해 연복리로 계산한 원금과 이자를 만기에 한꺼번에 받는다. 여기에 퇴직연금 계좌의 세액공제와 운용수익 과세이연 등 세제 혜택도 적용된다.
다만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자금 운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개인투자용 국채는 발행 후 1년이 지나면 중도환매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가산금리와 복리 혜택을 받을 수 없고 표면금리만 단리로 적용된다. 상속·유증·강제집행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없다.
정부는 퇴직연금 계좌 편입을 통해 장기 국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50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일부가 개인투자용 국채로 유입되면 기관투자자 중심이었던 국채 수요 기반을 개인으로 넓히고 정부의 안정적인 재정 조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2024년 처음 발행됐다. 첫해 발행 규모는 7000억원, 평균 청약률은 100%였다. 이후 5년물과 적립식 청약을 도입하고 올해 3년물을 추가하면서 올해 8월 기준 발행 규모는 1조3000억원, 평균 청약률은 160%대로 높아졌다. 다만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는 노후 자산 형성이라는 제도 취지를 고려해 10년물과 20년물로 제한된다.
허장 재경부 제2차관은 “퇴직연금 운용 선택권이 확대되고 노후 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국채 수요의 저변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의 든든한 노후 자산 버팀목이 되도록 제도를 지속해서 발전·보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