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미국 내 기지 5곳에 소형원자로… 22억달러 투자

5년내 20기 이상 설치…2028년 9월 첫 가동 목표

웨스팅하우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육군이 미국 내 군기지 5곳에 소형 원자로를 배치하는 사업에 최대 22억달러(약 3조448억원)를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미국 원자력 산업 부흥과 군 기지의 에너지 자립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26일(현지시간) 미 육군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육군은 차세대 원자력 사업인 ‘야누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원자력 업체 5곳과 원자로를 우선 배치할 군기지 5곳을 선정했다.

웨스팅하우스 거버먼트 서비스는 뉴욕주 포트드럼을 맡는다. 이외에도 안타레스 뉴클리어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BWX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가 켄터키주 포트캠벨, 제너럴아토믹스 일렉트로마그네틱 시스템스가 텍사스주 포트후드 등에 소형 원자로를 건설한다.

미 육군은 2027~2031회계연도에 걸쳐 최대 22억달러의 정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선정 업체들의 민간 자본까지 더해 향후 국방부 산하 시설에 총 20기 이상의 소형 원자로를 건설·운영한다는 목표다.

첫 원자로는 늦어도 2028년 9월30일까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행정명령을 통해 2028년 9월까지 미국 내 군사시설에서 육군의 규제를 받는 원자로를 최소 1기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백악관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로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공군도 지난 4월 별도로 3개 기지에 원자로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설계에 의존해야 하는 데다 일부 선정 업체는 실제 원자로 건설 경험이 없어 일정 지연이나 사업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프 왁스먼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완전한 소형 원자로 설계를 갖춘 기업은 아직 없다”며 “이번 사업이 매우 어려울 것이고, 한 곳 이상의 기업이 실패할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원자로(마이크로 리액터)는 발전용량이 20메가와트(MW) 미만으로, 흔히 알려진 소형모듈원자로(SMR·통상 300MW 이하)보다 작은 원자로다. 기존 원전은 1기가와트(GW) 안팎이다.

기지가 지역 전력망에서 단절돼도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국방부는 전력망이 사이버·드론 공격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군 기지의 전력 자립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