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올여름 최악 폭염 26일 절정…LA 99도·밸리 111도

남가주를 달구고 있는 올여름 최악의 폭염이 26일 절정에 달했다.

LA 다운타운의 낮 최고기온이 이날 화씨 99도(섭씨 37.2도), 밸리지역 우드랜드힐스는 112도(44.4도)까지 치솟는 등 곳곳에서 역대 일일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남가주 대부분의 해안 및 밸리 지역 기온은 26일 평년보다 10~15도 높고, 밸리 지역 상당수는 100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단순히 불쾌한 수준을 넘어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위험한 폭염'이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역별 최고기온을 보면 버뱅크가 104도(40도), 밴나이스 106도(41.1도), 우드랜드힐스 112도다. 밴나이스는 2010년의 기존 기록 105도, 우드랜드힐스는 1981년의 109도를 넘어섰다.

앤틸롭밸리의 팜데일은 103도(39.4도)과 랭캐스터도 104도까지 올랐다. 북쪽의 파소 로블레스는 107도(41.7도)로, 2017년 세운 종전 기록 106도를 경신했다.

해안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LA국제공항(LAX)은 86도(30도), 롱비치는 96도(35.6도), 샌타모니카는 88도(31도), 호손은 90도(32도)를 기록했다. 샌타모니카는 2011년의 85도, 호손은 2015년의 88도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폭염은 이미 여러 지역에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LA 다운타운은 지난 24일 98도를 기록해 1931년의 96도를 넘어섰고, 롱비치공항도 97도로 2010년의 95도 기록을 경신했다.

25일에는 LAX가 85도를 기록해 1981년의 84도를 넘어섰다. 카마리요공항은 86도, NWS 옥스나드 관측소는 87도까지 올라 각각 1931년에 세워진 85도 기록을 경신했다.

●열대성 폭풍 습기 유입…기온 내려가도 '후텁지근'

폭염은 27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열대성 폭풍 '이셀(Iselle)'의 잔여 수증기가 캘리포니아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여 체감상 더위가 즉각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NWS는 27일 일부 지역의 소나기 가능성도 10~15%로 내다봤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현재 내려진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도 대부분 28일 오후 8시까지 계속된다.

주말인 29일부터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완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NWS는 29일 기온이 3~6도 떨어지고, 30일에는 추가로 4~8도 하락하면서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여름 남가주는 특히 따뜻해진 해수의 영향으로 해안지역까지 밤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고 습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달은 관측이 시작된 1850년 이후 2024년과 함께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으며, 평균 해수면 온도도 화씨 70도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명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