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E-스포츠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유럽축구연맹(UEFA)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월드컵 상업권 투자유치 계획을 둘러싸고 제기했던 'FIFA 대회 보이콧' 위협을 공식 철회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UEFA 산하 55개 회원국 축구협회는 27일 모나코에서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을 앞두고 회의를 열어 FIFA 대회 보이콧 방침을 철회할 예정이다. 비공개 회의 내용을 알고 있는 관계자는 FIFA가 논란이 된 투자 계획을 다른 형태로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UEFA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5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등 유럽 6개국도 정상적으로 대회 준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도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모두 24개국이 출전한다.
FIFA도 UEFA의 움직임을 환영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축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모든 팀과 선수들을 폴란드에서 맞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공개된 인판티노 회장의 이른바 'FIFA Forward Enterprise' 구상이었다.
영국 더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이 계획은 월드컵을 포함한 FIFA의 주요 상업권을 관리하는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회사 가치는 약 200억달러 규모로 구상됐으며, 투자자들이 지분 20%를 보유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투자자 그룹에는 뉴욕에 기반을 둔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펀드가 포함돼 있었다. 초기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FIFA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각각 2,000만달러씩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각 회원국은 9월 중순까지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하도록 요구받았다.
그러나 계획이 알려지자 UEFA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이 일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반대 움직임에 가세했고 FIFA 내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판티노 회장과 투자 계획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계획 공개 불과 나흘 만에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UEFA는 단순 철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같은 계획을 이름이나 구조만 바꿔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구했고, FIFA가 최근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콧 위기는 일단 해소될 전망이지만 인판티노 회장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UEFA는 지난 1일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에서 그의 연임을 저지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FIFA는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을 오는 11월18일로 정했다. 투표는 내년 3월 모로코 라바트에서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파문 이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경쟁자 없이 4번째이자 마지막 임기를 확보해 2031년까지 FIFA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200억달러 규모의 상업권 투자 계획이 거센 반발을 불러오면서 차기 회장 선거의 구도까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UEFA 55개 회원국은 4주 전 화상회의를 통해 FIFA 대회 보이콧 가능성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지만, FIFA의 재추진 포기 확약에 따라 이번 모나코 회의에서 갈등을 일단 봉합할 것으로 보인다.이윤석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E-스포츠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https://www.heraldk.com///cms/2026/08/27/www/202608270100003010000103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