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수십개가 ‘하트♥’…“나무가 불쌍, 기괴” vs “감다살”, 청주 가로수길 갑론을박

청주시가 조성한 ‘하트나무 가로수길’ [청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청주시가 조성한 ‘하트나무 가로수길’이 산림청의 가로수 관리 우수사례로 선정된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의 ‘하트나무 가로수길’은 이날 발표된 산림청 ‘가로수 관리 톱 5’ 공모에서 전국 2위에 올라 우수상을 받았다.

하트나무 가로수길은 청주시청 제1임시청사 인근 도로변에 350m 길이로 조성된 가로수길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3월 1400만원을 들여 한 조경업체와 계약을 맺고 은행나무 41그루를 하트 형태로 다듬어 이색적인 경관을 조성했다.

청주시는 기존 지자체들이 시도한 원형이나 사각형 대신 하트 모양을 도입했다며, 비용은 더 들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트나무 가로수길은 나무 기둥 위에 커다란 하트를 얹은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도심 명소로 관심을 끌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청주는 지금 감다살(감이 다 살았다·탁월한 센스를 칭찬하는 신조어)” 등의 제목으로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인위적이다”, “예쁜 게 아니라 기괴해 보인다”, “나무가 불쌍하다” 등 지나친 가지치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역시 “도심 경관을 위해 가로수를 활용한 것이라 해도 줄기까지 자른 하트 가로수는 너무 심했다”며 “심한 가로수 전정은 나무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은행나무의 특성상 이러한 가지치기가 생육에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은행나무는 가지치기 등을 해도 생육·성장 등에 큰 해가 생기지 않는 비교적 강한 수종”이라면서도 “환경단체 등의 비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