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제외해도 공급 규모 원안대로”
추가 택지에 서울시 제안 포함 관심
정부가 8·13 주택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로 추가 발표하기로 한 7만3000가구 규모 신규 택지에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와 용산공원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반대와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고려해 후보지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 앞서 “(정부가 발표할 주택 공급 부지인) 7만3000가구에서 용산공원은 원래부터 없었다”며 “그린벨트와 용산공원을 빼도 (원안대로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강남구 일원동 일대 탄천 물재생센터 주택 공급안에 대해선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다음 달 발표될 추가 택지는 하남·고양 등 경기권 그린벨트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서울시가 제시하는 대체 부지가 포함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김 장관과 회담 이후 탄천물재생센터에 대해서는 “청년 주택이 주거단지가 추가되는 곳이 동남권에 새로 생긴다”며 “(김 장관이)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광주 등 3곳에 2만72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내 7만3000가구 이상을 추가 지정해 수도권에서 총 10만가구 이상의 신규 공공택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그린벨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서울 그린벨트가 추가 택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용산공원 일부에 청년주택을 짓는 방안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거론됐다.
하지만 이 안은 서울시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시는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보전하고, 용산공원은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기존 계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용산공원 활용 주택 공급과 관련된 서울시민 1000명의 인식조사에서도 반대 입장이 64%로 찬성 응답(32%)의 두 배로 조사됐다.
‘용산 주택 공급’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도 서울 용산구 캠프킴 부지를 활용해 주택 공급을 뒷받침할 ‘용산공원특별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이 불거지면서 이날 처리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시청 근처 식당에서 김 장관을 만나 용산공원을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안에 대해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틀 뒤인 22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배 의원과 만나 용산공원이 아닌 다른 부지를 주택 공급 용도로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검토에 대한 대안으로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를 활용한 ‘동남권 청년 특화산업단지’를 재차 제안했다. 오 시장은 “탄천 물재생센터로 쓰이는 부지를 용산공원에서 지금 논의되는 몇 가지 부지와 비교해 볼 때 그 용량 자체도 더 클 뿐만 아니라 주거환경도 더 훌륭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