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은 해외 바이어들 “K-뷰티, 전세계서 통해”

올해 5회째 ‘서울뷰티위크’ 가보니
2022년 52개社→올해 152개, 3배↑
‘뷰티 트레이드쇼’ 48개국 업체 계약
최근 3년간 누적 상담액만 1200억원
“DDP 활력,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길”
‘2026 서울뷰티위크’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K-뷰티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스킨케어 브랜드 ‘투비건’과 모발케어 브랜드 ‘컨텐트리’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 토브의 이정윤 대표는 ‘서울뷰티위크’가 시작된 2022년부터 매년 서울뷰티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판매 채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토브 같은 중소기업에게 서울뷰티위크는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시장을 공략 중인 토브는 이 행사를 통해 루마니아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K-화장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이제 전세계 어디를 가도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매년 행사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서울뷰티위크는 이제 뷰티 분야에 속한 기업이라면 꼭 참여해야 하는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올해 5회째를 맞은 ‘서울뷰티위크’는 매년 행사 규모를 확대하며 K-뷰티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해외 현지로 한국 화장품을 도입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는 매년 늘고 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 화장품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실제 24일 찾은 DDP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부스 앞에 긴 줄을 만들고 있었고 손에는 화장품이 가득 든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는 22~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서울뷰티위크’를 개최했다. 서울뷰티위크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전시·체험하고 유망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2022년부터 기획한 행사다. 행사는 ▷뷰티·미용·헬스제품 전시·수주 ▷뷰티 포럼 ▷비즈니스 피칭대회 ▷패션·웰니스 등 시민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됐다.

우선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 뷰티 트렌드 전시 박람회를 열었는데 올해에는 뷰티 관련 대·중소기업 152개사가 참여했다. 주요 참여 기업으로는 한국콜마, 파워플레이어, 클래시스, 에이치투메디, 토브 등 리딩브랜드부터 인디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2년 첫 서울뷰티위크는 52개사로 시작해 DDP 아트홀 한 구역에서만 진행됐다”며 “행사 5년째에 참여 기업이 3배로 늘면서(152개사) DDP 전 구역을 뷰티위크 행사로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함께 비즈니스 미팅인 ‘뷰티 트레이드쇼’도 서울경제진흥원(SBA) 주도로 진행됐다. 서울 소재 뷰티 분야 중소기업과 글로벌 바이어들을 매칭해 수출 상담 등을 하는 행사로 올해는 48개국 116개사의 해외바이어가 서울뷰티위크를 찾았다. 국내에서는 175곳의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한 참가 기업 관계자는 “K-컬처의 영향으로 과거와 달리 먼저 한국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품질과 가격적인 면에서 한국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서울뷰티위크 실적의 경우 참여 기업 수는 매년 100곳을 넘었고, 매년 4만~5만명이 현장을 찾았다. 4일간 치러진 올해 행사에서도 총 관람객 수는 4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4만1000여명)대비 7000명가량(약 14.6%)이 더 많이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 상담을 위해 43개국에서 132개사가 참여했다. 3년간 누적 상담액은 1200억원, 계약액은 36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서울뷰티위크는 서울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며 누구나 즐길수 있는 트렌디한 행사로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명도 ‘2026 서울뷰티위크-뷰티풀라이프인서울(BLS)’로 정했다. 단순한 전시와 관람뿐만 아니라 야간 축제까지 결합해 서울의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와 체험을 마친 관람객은 오후 DDP 디자인랩과 갤러리문 등에서 패션·독서·웰니스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디자인랩에는 애슬레저를 주제로 한 몰입형 전시 공간이 조성됐고 DDP 디자인 북페어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책과 콘텐츠를 만날 수 있었다. ‘도심 속 감성 힐링 공간’으로 조성된 갤러리문에서는 차 한 잔과 함께 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즐기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녁에는 최근 열품이 불고 있는 러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전문 러닝 코치와 함께 DDP 일대를 직접 달리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이어 밤에는 K-팝 DJ와 힙합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썸머서울콘’을 통해 한여름밤 힙합 파티가 펼쳐졌다.

조혜정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BLS는 뷰티, 패션, 웰니스, 러닝, 음악 등 서울 사람들이 즐기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DDP 곳곳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낮부터 밤까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서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DDP에서 시작된 활력이 동대문 지역과 참여기업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