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정이한 “녹차라떼처럼 색깔 남는 것 던져줘!”…공범에 범행 구체적 지시, ‘공소장’ 보니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범행 실행을 위해 음료, 일시, 음료를 던지면서 할 말 등을 공범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 내용이 검찰 공소장에 그대로 드러났다.

26일 검찰 공소장과 SBS 보도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던 30대 헬스 트레이너 A씨에게 지난 4월 초부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

당시 정 전 후보는 A씨에게 “유세 중에 누가 쓰러지면 내가 심폐소생술을 해줄 텐데”, “내가 화분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누가 커피 좀 안 던져주나”고 말했고, A씨는 “뭐라도 던져 드릴까요”라며 맞장구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 전 후보는 자작극을 실제로 행하기로 하고 같은 달 25~26일 A씨에게 구체적인 범행에 대해 지시했다.

정 전 후보는 A씨에게 “관장님이 도와줄 일이 있다. 27일까지는 무조건 해야 한다”며 “선거유세를 하고 있을 때 제게 라테를 던져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또 “물은 색깔이 남지 않으니 녹차라테처럼 색깔이 남을 수 있는 것을 던져 달라”며 “물건을 던지면서 저에게 ‘어린 놈이 무슨 시장이냐’는 말도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옷에 흔적이 남도록 색이 있는 녹차라테를 준비하고, 명함을 건넬 때 음료를 뿌리는가 하면, 신분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차량을 이용하고 모자를 쓰는 등의 방안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후보는 특히 A씨에게 “걸리게 되더라도 선처해서 사건이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경찰에 잡히게 되더라도 내가 다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에 A씨는 “해봐야 상해 정도 걸리겠네요”라며 정 전 후보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사람은 범행을 공모한 뒤, 지난 4월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나들목에서 실제로 ‘피습 자작극’ 범행을 벌였고, 범행 후 경찰에는 일면식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며 우발적 폭력 사건으로 오인하도록 했다.

더욱이 해당 사건 후 정 전 후보의 배우자는 내막을 뻔히 알면서도 경찰에 A씨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고, 이 같은 내용이 언론보도가 될 수 있도록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 전 후보와 A씨의 첫 공판기일은 내달 15일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