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찰이 암표상 A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2억 원가량을 확보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직접 만든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비싸게 되판 3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26일 울산경찰청은 지난 19일 공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30대)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국내 대형 티켓 예매 사이트 3곳에서 외국인 명의 계정 1198개를 동원해 아이돌 콘서트 티켓 등을 다량으로 매입한 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원가의 3배에서 최대 13배까지 금액을 부풀려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 외국인 계정은 A 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개당 3만 원을 주고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는 전자상거래 일을 하면서 배운 컴퓨터 지식으로 범행에 쓸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예매처의 부정 구매 방지 조치(캡차·CAPTCHA)를 우회하거나 방해하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판매 게시글을 초 단위로 연속 작성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A 씨는 1분 만에 70~80매의 티켓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수법으로 A 씨가 약 1년간 유통한 암표는 1700여 매에 달하며, 티켓 구매 대금을 제외하고 챙긴 순수익이 4억 2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티켓 구매와 판매 내역 분석과 해외 공조 등을 통해 A 씨를 특정하고 서울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 씨의 범죄 수익금 환수를 위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매크로가 카드 결제 단계까지 자동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카드사에 승인 절차 보완을 요청하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반복적으로 돈이 입금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