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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가 실종 104일 만에 야자수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농장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자’ 장미란씨인 것으로 부검 결과 확인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부검에서 치아 감정 결과 장씨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문은 소실된 상태로, 법치의관 치아 감정 결과 실종자와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며 “DNA도 채취해 긴급 감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검 과정에서 특이 골절이나 외상 등 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시신의 부패가 진행되면서 지문은 이미 소실된 상태였다.
경찰은 장씨 시신 발견 당시 자세와 위치로 미뤄봤을 때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면서도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발견 당시 모습만으로 사망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온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모습 전체가 찍힌 화면을 확보하거나 복수의 목격자가 있어서 정확하게 그 상황을 봤다는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발견된 시신은 변사일 수밖에 없다”며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사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장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장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나선 장기 투숙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야자나무 숲이었다. 숙소에서 10분도 채 안 걸리지만, 가로등과 CCTV도 없는 외진 곳이다.
장씨 남자친구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이해가 안 된다”며 “지나다닐 때마다 무섭다고 했던 데라서 왜 거기서 발견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제주 현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야자수농장의 지형적 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야자수농장에는 카나리아야자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며 “카나리아야자는 특성상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분이 엄청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까이 가면 찔리고 일반 나무처럼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여도 목을 맬 줄을 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낮게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통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