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김정은에 러브콜…‘한미훈련축소’ SNS 시제 바꿔 재탕

“한미훈련 취소는 늦어 축소” 거듭 확인…북미대화 재개 의지 강조 관측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판문점 회동 때 김 위원장과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SNS]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게시물을 시제만 과거로 조정해 다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미연합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9일 전인 16일 트루스소셜에 올렸던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다만 현재 시제였던 일부 문장이 과거 시제로 바뀌었다.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하기엔 너무 늦고’가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고’로 바뀐 식이다.

또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9일 전 문장도 시제만 손봐 “마음에 들지 않았다”로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미연합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SNS]


전반적으로 거의 같은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시제만 변경해 다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부각하는 내용과 함께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취소하기엔 너무 늦었기에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는 내용은 여건이 됐으면 취소도 가능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북한이 향후 한미연합훈련 진행과 관련해 예의주시할 만한 내용이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흥미가 없다며 표면적으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유화 카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탐색전을 벌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글을 게재한 뒤 30분 넘게 캐나다를 비난하는 다른 게시물도 올렸지만, 시제만 손 본 ‘김 위원장용 게시물’은 삭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 오타가 나면 추후 수정하기도 하고 논란이 크게 벌어질 땐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제만 몇군데 손을 본 게시물을 다시 올리고 그대로 둔 것은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김 위원장에게 구애의 메시지를 재차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트루스소셜에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판문점 회동 때 김 위원장과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대화 재개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