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2035년까지 7,500억달러 투입
씨티 600억달러…BOA·웰스파고도 가세
주택난 해소·모기지시장 부활 노려
![]() 미국 대형은행 '빅4' |
미국 대형 은행들이 심각한 주택난 해소를 위해 수백억~수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라는 부동산 문제 해결뿐 아니라 급격히 위축된 모기지 시장을 되살리려는 사업적인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아메리칸 드림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2035년까지 주택시장에 7,5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저렴한 주택 100만채를 건설하거나 보존하고, 50만명의 고객이 주택을 구입하도록 지원한다. 이 가운데 20만명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씨티그룹도 올해 600억달러 규모의 '주택마련 청사진(Blueprint for Housing Opportunity Initiative)'을 출범, 25만채의 주택 건설·보존을 지원한다. 별도로 비영리 주택단체에 5,000만달러를 제공해 건축설계와 조닝 연구 등 개발 초기 비용을 지원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19년 이후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 저렴한 모기지 지원 등에 150억달러를 제공했으며, 웰스파고 재단도 같은 기간 주택 관련 사업에 8억3,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이 주택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모기지 사업이 급격하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대형 은행의 연간 신규 모기지 계좌는 최근 3년간 50만건을 밑돌았다. 팬데믹 이전에는 한 해 100만건을 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올해 1~3월 주택구입용 모기지 대출도 약 58만1,000건으로 전분기보다 19% 감소하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높은 금리로 젊은층이 주택시장에서 밀려난 데다 저금리 모기지를 보유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이사를 꺼리는 '록인 효과'까지 겹친 결과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단순 대출을 넘어 주택 공급 자체를 늘리는 전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닝과 건축규제 개혁, 저가주택 건설, 조립식 주택 혁신 등을 지원해 공급 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이 주택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 주택시장이 약 49조달러 규모로 가계 자산 형성은 물론 노동 이동성과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JP모건 역시 모기지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 은행의 모기지 취급액은 2024년 408억달러에서 지난해 528억달러로 29% 증가했다.
결국 대형 은행들의 '주택 시장 개입'은 주택난 해소와 함께 미래의 모기지 고객을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투자라는 분석이다.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