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란 소식통 인용…“호르무즈 자유 통항 포함” 주장
파키스탄 무니르, 전날 테헤란서 이란 지도부와 회동 “상당한 진전”
美·이란 공식 확인은 아직 없어…합의 내용·소식통 신빙성도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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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오만 무산담 자치구 국경 인근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내 화물선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경제전쟁’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러시아에서 돌연 나왔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도 합의에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정부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아 실제 합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파키스탄 군 소식통과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해를 포함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합의가 며칠 내 발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의 보도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다만 리아노보스티는 휴전 합의의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의 신원이나 협상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정부 역시 현재까지 합의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보도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파키스탄의 중재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진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은 24일 테헤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지도부와 회동했다. 파키스탄 측은 이후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논의에는 전쟁 확전 방지와 조속한 적대행위 종식,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이 포함됐다.
무니르 총사령관이 테헤란 방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온 만큼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다시 중재자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별도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임시 항로와 기뢰 제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 등과 연계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재개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오히려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란과 금융·상업 관계를 유지하는 제3국까지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의 경제적 고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리아노보스티 보도대로 휴전 합의가 실제 성사됐다면 최근까지 정반대로 치닫던 미·이란 관계에 급격한 반전이 일어나는 셈이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현재까지 ‘휴전 합의 완료’보다는 중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파키스탄은 테헤란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는 관련 상황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