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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월 백악관 서관 밖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달 말 백악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달 들어 백악관 내 핵심 참모들이 연이어 사임하는 것에 대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를 염두에 두고 ‘다수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때 민간 부문에 자리를 잡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참모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백악관 내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의 입’ 역할을 했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사임하는데 이어, 제임스 브레이드 최고 의회 연락 담당관도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했다.
브레이드 담당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과 의회 간 역할을 조율했던 핵심 입법 보좌관이다. 의회 설득에 능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라 지칭한 감세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브레이드 담당관은 다음달 30일부로 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그의 사임을 두고 미 방송 CNN은 “중간선거를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해당 직책을 떠나려는 그의 계획은 백악관이 계획한 최종 입법 활동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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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최고 의회 연락 담당관인 제임스 브레이드(오른쪽)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레이드 담당관은 다음달까지 근무한 후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로이터] |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업무를 담당했던 변호사이자, 오랜 측근인 에드 마틴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마틴의 사임 발표 직후 데이브 워링턴 백악관 법률고문도 사임 계획을 알렸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충성파’들의 연이은 사임을 두고 이란 전쟁 교착 등 위기 상황에서 백악관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사임이 행정부의 앞날이 더 험난해질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숱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이미 위태로운 시기에 불확실성을 주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행정부 내 핵심 인사들의 이탈이 중간선거 패배를 감지하고, 자신의 몸값이 떨어지기 전에 민간 시장에서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민간 부문에서 좋은 직장을 잡으려면, 아직 다수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자라는 ‘프리미엄’이 남아있을 때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악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민간에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동해야 한다”라며 “왜냐하면 아직 (공화당이) 다수당일 때 활용할 수 있는 관계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해당 인물들이 민간 영역에서 갖는 ‘시장성(marketability)’의 문제라 설명했다.
핵심 참모들의 연이은 이탈 자체가 공화당에 중간선거 패배의 암운을 더 짙게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사람들은 불길한 징조를 보고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상원 역시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모든 것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 내) 사람들은 행정부 이후 내 비즈니스 전망은 어떨지, 내가 민간 부문으로 갈 때 내 전망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레빗 대변인이 이달 말 사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및 집행 기구인 ‘마가(MAGA Inc)’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가 내에서 레빗 대변인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