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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성현우가 지난 2월 올린 영상[성현우 유튜브 채널]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제주에서 실종자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경찰의 부실 대응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수 성현우(29)가 과거 제주에서 흉기를 든 남성에게 쫓겼다고 밝힌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성현우는 지난 2월 유튜브에 ‘제주도 여행 가서 살인 당할 뻔한 썰, 100% 실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을 보고 찾아올까 무서워 말하지 못했다”며 2021년 제주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성현우는 당시 제주도의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손님 중 중년 남성 한 명이 술에 취해 있었다고 했다. 남성은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 여성 종업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종업원은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눈빛으로 성현우를 바라봤다고 한다.
이에 성현우는 남성에게 “너무 시끄럽고 욕을 많이 하신다. 조용히 식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가벼운 시비가 붙었으나 식당 주인이 남성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남성은 성현우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더니 “어이, 이리 와봐”라며 성현우를 불러세웠다. 남성은 “너 싸움 잘하냐”고 묻더니 등 뒤에 숨겨둔 회칼로 보이는 흉기를 꺼내 보이며 성현우를 위협했다. 흉기 손잡이를 자신의 팔부터 손까지 붕대로 단단히 묶어둔 상태였다고 한다. 남성은 키도 크고 체격도 건장한 편이었다.
성현우는 “도망칠 곳은 밥을 먹고 나온 식당 뿐이었는데, 그러면 종업원과 식당 주인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식당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라고 했다. 이어 남자를 따돌렸다고 생각해 뒤를 돌아봤는데 남성이 칼을 들고 뛰어왔다고 했다. 저녁인데다 가로등도 거의 없어 어두웠고 인적도 드물었다고 한다. 성현우는 “주변엔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 지금 안 뛰면 죽는다고 생각해 미친 듯 뛰었다”고 떠올렸다.
성현우는 숙소 근처 골목에서야 겨우 남성을 따돌리고 숙소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약 3~5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으며, 근처 골목에서 남성을 체포했다. 검거 당시에도 남성은 붕대로 흉기를 손목에 묶어 들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성현우는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작성하는데, 한 경찰관이 “왜 이렇게 놀랐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 질문이 황당하다고 여긴 성현우는 “안 놀랄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자 경찰은 “제주도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바닷가 쪽에는 뱃사람이 많아 칼로 위협하는 사람도 많다. 웬만하면 뱃사람과 다툼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현우가 영상을 올린 뒤 일각에서는 꾸며낸 이야기 아니냐며 의심을 품었다. 이에 성현우는 사건명이 ‘특수협박’으로 기재된 사건 조회 화면 일부를 증거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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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37) 씨. [실종자 가족 제공] |
6개월 전 영상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최근 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실종 사건에 제주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은 지난 5월 장미란 씨 실종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된 조치 없이 신고자에게 “장 씨가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문제가 불거진 뒤 경찰은 수색을 재개했고, 24일 장 씨가 머물던 숙소 인근 농장에서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경장은 또 지난달 2일에도 한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지만, ‘무사하다’고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 역시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근 사흘 동안 제주에서 발견된 실종자 추정 시신은 모두 4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