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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코미디언 김준호·김지민 부부가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고 알려지면서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험관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뒤 배아를 자궁 안에 이식하는 보조생식술이다. 난임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이지만, 한 번의 시술로 임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과정과 주의점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김지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아의 성별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파란색 색종이가 터지자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김지민은 “꿈만 같다 아들이라니 우와. 두룹아, 건강하게 나오거라”라고 했다.
두 사람은 2세를 준비하며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고, 지난달 시험관 시술 한 번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험관 시술 성공 여부는 여성의 나이, 난소 기능, 정자 상태, 배아의 질, 자궁 상태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시험관 시술은 보통 사전 검사에서 시작된다. 여성은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과 자궁 상태를 확인하고, 남성은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의 수와 운동성, 형태 등을 평가한다. 난관 상태, 자궁내막 상태, 과거 수술력이나 기저질환도 함께 확인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일반 체외수정, 미세수정, 배아 동결 여부 등 치료 방향이 정해진다.
본격적인 시술은 과배란 유도부터 진행된다. 자연주기에서는 보통 한 달에 한 개의 난자가 성숙하지만, 시험관 시술에서는 여러 개의 난자를 얻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난포가 잘 자라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해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는다. 난포가 충분히 자라면 배란 유도 주사를 맞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난자 채취를 진행한다. NHS(영국 국영 공공 의료 서비스 시스템)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약 2주 동안 난자 생성을 늘리는 주사를 맞는 단계가 포함된다고 설명한다.
난자 채취는 질식 초음파를 보면서 난포 안의 액체를 흡인해 난자를 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증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진정이나 마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시기에 남성의 정액도 채취해 실험실에서 정자를 선별한다. 이후 난자와 정자를 함께 배양해 수정시키거나, 정자의 상태에 따라 정자를 난자 안으로 직접 주입하는 미세수정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수정된 난자는 며칠 동안 배양해 배아로 자라게 한다. 배아는 보통 3일 배아 또는 5일 배아인 배반포 단계에서 이식 여부를 결정한다. 상태가 좋은 배아를 골라 자궁 안에 넣는 과정이 배아 이식이다. 배아 이식은 비교적 짧게 진행되며, 보통 마취 없이 가느다란 관을 이용해 자궁 안으로 배아를 넣는다. HFEA(난임 치료 및 배아 연구 관할 영국 독립 공공 규제 기관)는 시험관 시술을 자연 호르몬 억제, 난자 생성을 늘리는 호르몬 치료, 난자 채취, 난자와 정자 수정, 배아 이식 등 여러 단계로 이뤄지는 치료 주기라고 설명한다.
배아 이식 뒤에는 자궁내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황체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로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배아 이식 후 약 10~14일 전후에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시험관 시술을 ‘배아를 넣으면 바로 임신되는 치료’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난자가 충분히 채취돼야 하고, 수정이 이뤄져야 하며, 배아가 잘 자라야 한다. 이후 자궁내막에 착상하고 임신이 유지돼야 최종적으로 출산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한 번 만에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여성의 나이다.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와 질이 함께 떨어질 수 있고, 배아의 염색체 이상 가능성도 증가한다. 물론 나이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난소 기능, 자궁내막 상태, 남성 요인, 생활습관, 기저질환, 이전 임신력 등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부작용은 난소과자극증후군이다.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 난소가 지나치게 반응하면 복부 팽만감, 복통, 구역감, 급격한 체중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혈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ASRM(미국생식의학회)은 다낭성난소증후군, 높은 AMH(항뮬러관 호르몬) 수치, 많은 난자 채취가 예상되는 경우 난소과자극증후군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난자 채취 뒤에도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나 소량의 출혈은 있을 수 있지만, 심한 복통, 고열, 많은 출혈, 어지럼증, 숨참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메이오클리닉(美 비영리 종합병원 겸 의료 연구 기관)은 난자 채취 후 감염, 난소 염전, 난소과자극증후군 같은 합병증을 확인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아를 여러 개 이식할 경우 다태임신 가능성도 높아진다. 쌍둥이 이상 다태임신은 임신 성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산모에게는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고 태아에게는 조산과 저체중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최근에는 다태임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아 이식 개수를 신중히 결정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ASRM은 많은 경우 한 번에 하나의 배아를 이식하는 방식이 다태임신을 줄이고 건강한 출생 결과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다만 실제 이식 개수는 나이, 배아 상태, 과거 시술 이력, 병원 방침 등을 종합해 의료진과 상의해 정해야 한다.
배아 이식 후 무조건 오래 누워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흔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ASRM의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은 이식 후 침상 안정이 임신 결과를 높인다는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격한 운동, 음주, 흡연, 사우나처럼 체온을 과도하게 올릴 수 있는 행동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피하는 것이 좋다.
시험관 시술 전에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엽산 복용,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만성질환 관리, 복용 중인 약물 확인 등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 갑상선 질환, 고혈압,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있다면 시술 전 의료진과 조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남성의 관리도 중요하다. 시험관 시술은 여성만의 치료가 아니라 난자와 정자, 배아, 자궁 환경이 함께 관여하는 과정이다. 정자의 질은 흡연, 과음, 수면 부족, 고열 노출, 비만, 일부 약물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남성 역시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심리적 부담도 가볍지 않다. 과배란 주사와 잦은 병원 방문, 난자 채취, 임신 확인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긴장과 불안이 커질 수 있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 좌절감도 크다. 이 때문에 부부가 치료 일정을 함께 이해하고, 결과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시험관 시술을 계획할 때 성공 사례만 보고 서두르기보다 자신의 난소 기능, 정자 상태, 자궁 환경, 나이, 기저질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 부부에게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과정과 한계, 부작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