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4억 투입 ‘천리안위성 6호’ 2033년 발사…미세먼지·산불·적조 위험 잡는다

- 국가R&D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2033년 발사
- 국내 최초 정지궤도위성 탑재체 국산화 도전


천리안위성 6호 사업 계획.[우주항공청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반도 환경·해양환경 변화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환경‧해양위성 ‘천리안위성 6호’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우주항공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는 공동 기획한 ‘정지궤도 환경·해양위성(천리안위성 6호) 개발 사업’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천리안위성 6호는 2020년 발사된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해양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총사업비 약 7694억원을 투입해 2027년부터 7년간 개발한 뒤 2033년 발사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정지궤도위성의 환경·해양 탑재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위성 시스템과 본체도 국내 산업체가 주관해 개발하는 등 민간 주도 위성개발 체계 전환을 본격화한다.

관측 성능도 대폭 끌어올린다. 천리안위성 2B호가 환경·해양 탑재체를 30분 주기로 번갈아 가며 운용했다면 6호는 두 탑재체를 동시에 운용하고 관측시간도 60분으로 늘린다. 기존 화학추진 방식 대신 화학추진과 전기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도 개발·적용한다.

환경탑재체는 동아시아 지역의 오존과 에어로졸,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평균 동(洞) 단위 수준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인다. 공간해상도는 기존 7×8㎞에서 4.5×5㎞로 개선한다. 가시광선 540~740㎚ 채널을 새롭게 추가해 지표 부근 약 2㎞ 이내의 오존과 에어로졸 관측 정확도를 높이고 야간 조도와 태양유도엽록소형광(SIF) 등 새로운 관측정보도 생산한다.

해양탑재체는 기존 12개 채널을 16개로 확대하고 편광 5개 채널을 추가한다. 신호대잡음비도 788에서 1030으로 약 30%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유해조류를 보다 세분화해 관측하고 해무까지 감시하는 등 연안 해양환경 관측 범위를 넓힌다.

천리안위성 6호 관측정보 활용계획.[우주항공청 제공]


천리안위성 6호가 본격 운용되면 초미세먼지와 지상 오존, 산불로 인한 대기환경 변화뿐 아니라 적조와 유류 유출, 저염분수 등 해양환경 이상 현상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자립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지궤도위성 탑재체 국산화와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환경·해양 탑재체 동시 관측 기술을 확보하면 국내 위성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정지궤도위성 시장 진출에도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천리안위성 6호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대기·해양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국가 핵심 우주자산”이라며 “민간 주도 위성개발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핵심기술의 국내 개발을 확대하고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