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1만2700원 냉면, 집에선 4만원 삼겹살…“월급 빼고 다 오른다” [푸드360]

삼계탕 1만8000원·김밥 3869원…하반기도 ‘줄인상’
집에서 삼겹살 구워도 4만원…1년 사이 12% 치솟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식당 메뉴 간판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외식과 집밥 물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부터 냉면·김밥까지 잇따라 상승했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비용도 1년 새 12% 가까이 뛰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에서 1만8192원으로 올랐다. 냉면은 1만2615원에서 1만2692원으로, 김밥 한 줄은 3838원에서 3869원으로 상승했다.

삼계탕은 지난해 12월 평균 1만8000원에서 올해 1월 1만8154원으로 오른 뒤 6개월 만에 다시 가격이 치솟았다. 여름철 보양식 수요가 늘어난 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료비와 물류비 등 생산비 부담도 컸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가격도 올랐다. 지난 21일 기준 수삼 1채(12~14뿌리) 평균 가격은 3만8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800원)보다 56% 상승했다.

냉면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 기준 냉면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2500원에서 올해 1월 1만2538원, 4월 1만2615원, 7월 1만2692원으로 세 차례 상승했다. 서울의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도 지난 4월 냉면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바꿨다. 양지 등 육수용 식재료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인건비와 임대료, 가스비 부담이 가격표에 반영됐다.

김밥도 마찬가지다. 서울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3723원에서 올해 1월 3800원으로 오른 뒤 6월 3838원, 7월 3869원으로 올해 세 차례 상승했다. 김밥은 다양한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메뉴다. 인건비 상승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폭염으로 김과 시금치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히트플레이션(Heat+Inflation)’ 중심에 섰다.

집밥으로 돌아서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을 통해 조사한 ‘테마 가격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재료 평균 가격은 1만191원으로 전년 동기(9112원) 대비 11.8% 올랐다. 삼겹살 200g, 김치 50g, 마늘 15g, 상추 70g, 쌈장 15g 가격을 합산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삼겹살이 7866원으로 13.6% 올랐다. 상추는 6.3% 오른 1314원, 김치는 1.2% 오른 585원이었다. 마늘은 10.2% 상승한 281원, 쌈장은 19.8% 오른 145원이었다. 4인 가족 기준 삼겹살 상차림 재료비는 4만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삼겹살 외식비 상승률은 3% 미만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외식 평균 가격은 1만77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외식 가격과 집밥 재료비 차액은 2025년 상반기 8173원에서 올해 상반기 7554원으로 619원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 영향으로 식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전체적인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식 자영업자의 고충은 물론, 재래시장을 아우르는 유통업계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육류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