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오랫동안 미국 갈취…미국서 제조하면 관세 없어”
시행까지 4개월여 남겨둬…추가 협상 여지는 열어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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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대통령. [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캐나다가 미국의 50%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1월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제조하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며 캐나다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캐나다는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으며 무역과 여러 분야에서 가장 다루기 나쁜 나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캐나다가 필요 없지만 캐나다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캐나다 무역의 95%가 미국과 이뤄지는 반면 우리는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농산물 문제도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농산물과 농가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가 부과돼 위대한 애국자들의 삶이 불가능해졌고 600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국이 잇달아 관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앞서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조치를 “공격”으로 규정하고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캐나다는 미국의 주가 아니면서 미국의 혜택을 누리려고 한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캐나다가 물러서지 않자 이번에는 자동차와 철강으로 압박 범위를 넓힌 셈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미국과 캐나다의 공급망이 국경을 넘나들며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양국 자동차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시점을 즉시가 아닌 내년 1월1일로 잡은 만큼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관세 시행까지 4개월여의 시간을 둔 채 캐나다에 양보를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