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털 염색하기 SNS에서 유행
![]() |
| 2006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영화 배우 트레이시 딘위디가 겨드랑이 털을 드러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일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겨드랑이 털을 염색해 드러내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한 때 치부시했던 겨드랑이 털이 신체의 자기 결정권과 패션의 한 요소로 변화하고 있다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겨드랑이 털 염색 유행 문화를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인기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드노트에는 밝은 색으로 겨드랑이 털을 염색한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파랑색 겨드랑이 털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거나, 탈색 및 염색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한다. 피부 자극이나 색이 빠지는 현상 등 주의 사항을 알리는 글도 있다.
중국 여성 샤오쿠이(가명)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가 겨드랑이에 난 털을 지적하면서부터 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겨드랑이 털을 “보기 좋지 않고, 더럽고, 냄새가 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됐고, 오랜 기간 제모를 해왔다. 그러던 중 용과를 연상시키는 분홍색으로 겨드랑이털을 염색한 인플루언서의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샤오쿠이는 자신의 겨드랑이털을 금발로 염색한 뒤 SNS에 사진을 공개했다.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자신감을 크게 회복했다고 한다.
겨드랑이 털 염색의 시초는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2011년 한 시상식에서 초록색으로 염색한 겨드랑이 털을 선보였던 것으로 거슬러 오른다. 이후 레이디 가가를 따라 해 겨드랑이를 눈에 띄는 색깔로 바꾼 이들의 게시물이 SNS에 크게 확산했다.
겨드랑이 털을 부끄럽게 여겨 제모하는 문화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에서 배우 탕웨이는 치파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면서 겨드랑이 털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대 여성들의 미를 재현하기 위해 탕웨이는 촬영 전 약 8개월 동안 겨드랑이 털을 길렀다고 한다.
일각에선 중국에서 겨드랑이 털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된 건 서구 문화의 영향에서 시작했다고 본다.
1980~1990년대 중국에서 서구 영화와 TV 프로그램, 패션 잡지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매끈하고 털이 없는 피부와 연결하는 미적 기준이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면도기와 제모 제품 광고 역시 이러한 인식을 강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사고 방식이 후퇴하고 세계적으로 ‘바디 포지티브’ 운동이 부상하며 체모나 체형, 피부 상태 등 자연스러운 신체적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현지 한 누리꾼은 “겨드랑이 털을 염색하는 것은 부끄러움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며 “누군가는 제모하고, 누군가는 그대로 두고, 누군가는 염색한다. 결국 여성의 겨드랑이가 어떻게 보일지는 그 여성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 |
| 차이나픽 |


